(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재정위기가 유로존 지역에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된 가운데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를 전개했다.

23일 오후 1시24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40달러 상승한 1.3242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0.14엔 높아진 109.10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14엔 하락한 82.40엔을 보였다.

외환딜러들은 주요 경제지표가 예정에 없던 가운데 다음 주 월말 및 분기 말을 마무리하기 전 기존 유로화 매도 포지션도 조정하는 움직임이 계속됐다면서 이로 말미암아 유로-달러가 장중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고시한 점도 유로화 강세를 도왔다.

런던 소재 크레디트스위스(CS)의 피터 본 매이델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중국에서 나타나는 경기둔화 현상이 의심된다"면서도 "단기간 유로와 호주달러 강세를 이끌 중국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인식이 늘면서 유로화가 지지됐다"고 설명했다.

스코샤는 "두 달간 유로-달러는 모든 장에서 1.3000~1.3500달러에 머물러 있다"며 "이 구간에서 유로-달러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딜러들은 중국경제 둔화 우려로 증시가 이번 주 타격을 입은 데다 스페인 등 유로존 주변국의 재정위기 재확산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오전장 초반부터 연 5.50%를 상회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서만 35bp 급등이다.

취리히 소재 ACT 커런시 파트너스의 제프리 알디스 딜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아일랜드와 같은 주변국들이 그리스처럼 채무 구조조정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염 위기를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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