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이탈리아 국채 입찰 결과가 혼조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를 전개했다.

12일 오후 2시5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32달러 상승한 1.3142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0.31엔 오른 106.32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01엔 높아진 80.87엔을 보였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이탈리아 국채 입찰에서 3년물의 조달금리가 급등했지만, 정부가 계획한 최대 규모로 국채가 발행했고 응찰수요도 나쁘지 않았다며 유로-달러가 1.3100달러 위에서 강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3년만기와 8년만기, 11년만기 국채(BTP)를 총 48억8천500만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정부의 애초 목표치는 30억~50억유로였다.

3년물 낙찰금리는 연 3.89%로 지난달 14일 2.76%보다 급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유동성 대출 프로그램 이후 최저 낙찰금리보다 150bp 높은 수준이다.

반면 8년물과 11년물의 금리는 각각 5.04%와 5.57%로 작년 9월과 7월 입찰의 5.49%와 5.64%보다 하락했다.

응찰 수요를 반영하는 3년물 응찰률은 3년물은 1.56배에서 1.43배로 낮아졌지만 8년물과 11년물 응찰률은 2.20배와 1.75배로 전 입찰보다 모두 높아졌다.

딜러들은 다만 3년물 국채 결과를 보면 이 나라 국채 수요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의문이라며 유로존 위기에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은 아직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지난주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 이후 오히려 달러화와 미국 경제지표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런던 소재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이탈리아 입찰에 큰 메시지는 없어 심리를 악화시키지 않았다"면서 "현재 우리 관심사는 유로화 강세가 아니라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달러 약세"라고 전했다.

딜러들은 미국의 경기회복세와 추가 양적완화(QE3) 여부, 유럽의 부채 해결 능력, 중국 경제둔화 등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현재 옵션 가격을 보면 참가자들은 공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화옵션시장에서 1개월만기 유로-달러 옵션의 변동성 호가(내재변동성)는 전일보다 0.440%포인트 떨어진 9.338%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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