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의 긴급 화상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달러화와 엔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스페인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5일 오후 2시35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44달러 하락한 1.2455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0.05엔 상승한 97.97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27엔 상승한 78.62엔을 나타냈다.

외환딜러들은 G7 회의에서 유럽 위기 해결책이 논의되는 데다 ECB의 추가 양적완화책 여지도 커진 가운데 스페인에 대한 불안심리는 이어지고 있다며 유로화의 하락을 설명했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예산장관은 한 국영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차입금리는 신용시장이 스페인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페인 경제가 유로존 지역에서 네 번째로 큰 만큼 스페인에 대한 광범위한 구제금융안은 실제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시에테네제랄(SG)의 세바스찬 갈리 애널리스트는 유로-달러의 하락 추세는 유로-달러가 강세를 시도할 때마다 저항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부채 위기에 대한 대응 규모와 속도에 실망을 다시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로-달러가 1.2000~1.2100달러 수준까지 밀릴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경제지표 악화로 쉽게 강세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은 유로존 지표가 악화하면서 유로화에 대한 중기적 역풍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경제 악화로 부채 위기가 안정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BBH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스페인의 은행시스템 불안정 등이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는 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마르키트는 이날 유로존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7로 집계돼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의 46.9보다 다소 낮지만,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45.9는 웃도는 결과다.

한편, 달러-엔은 장 후반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다.

아즈미 재무상은 엔화 환율의 변동성이 과도하다면서 무질서한 엔화 강세 움직임에 대한 위험을 G7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k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