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증권사, 운용사의 사장도, 임원도 결국은 부모다. 사회적 지위는 이미 정해졌지만 그것이 역전되는 건 일반 직장인과 다를 바 없이 자식이 잘 되는 순간이다.

여의도 증권가에도 대학 입학 소식이 들려온다. 물론 여의도도 잘 된 경우만 소식이 전해진다. 대입을 치른 자녀를 둘 정도의 나이다보니 모두 한 자리씩 하는 분들이다.

I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서울대생 2명을 둔 아버지가 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예상했던 첫째와 달리 예상하지 못했던 둘째의 서울대 합격에 요즘 축하 인사를 받느라 바쁘다.

K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아들은 과학고 2년을 조기 졸업한 뒤 바로 카이스트로 진로를 정했다. 아직 뭘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카이스트에서 잘 나가는 금융공학을 전공해 아버지처럼 증권사에 들어올지 지켜볼 일이다.

공교롭게도 이 증권사 사장 아들이 작년 재수로 서울대 의대에 합격해, 이 증권사는 `터가 좋다'느니 말들도 오가고 있다.

B운용사 대표는 딸이 한양대 공대에 수시로 합격했다. "서울 소재 대학만이라도 가면 소원이 없겠다. 강남역에 비서울소재 대학에 등교한다고 줄 서 있는 걸 보면 가슴이 막막하다"고 했던 그는 엄살을 피운 꼴이 됐지만, 기대하지 못했던 합격에 화색을 감추지 못했다.

H운용사 임원의 딸은 고려대에 수시 합격했다. 이 임원 역시 자식 공부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입을 모았던 터라, 잘 나가는 양반의 엄살은 믿을 게 못된다는 말이 오가고 있다.

똑똑한 자식을 둬 여의도에서 회자되는 증권맨은 많다.

K운용사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나온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사위는 금융회사 감사의 의사 아들이다.

H증권사 전무는 민족사관학교에 입학해 아이비리그로 진학한 딸이 영화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다른 H증권사 대표는 딸이 민족사관고와 명문 아이비리그에 진학한 뒤 미국계 투자은행에서 아버지 뒤를 이어 근무하고, 이 증권사 임원 딸은 작년 서울대와 연세대를 동시에 합격해 부러움을 샀다. (산업증권부 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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