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로 혼조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의회에 결단을 촉구했다.

피치는 "중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적자 감축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올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도 있다"면서 "부채 한도 증액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 신용등급에 대해 공식적인 재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미국에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부채 한도와 관련한 불안과 Fed가 계속해서 양적 완화를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경제재생 담당상이 과도한 엔화 약세를 경고함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적으로 완화 정책에 나서지 않는 데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이 유로화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진단하자 하락했다.

지난 12월 소매판매는 자동차 매출 증가에 힘입어 0.5% 늘어나 0.2% 증가했을 것이라던 예상을 웃돌았다.

같은 달 생산자 물가는 0.2% 낮아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1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 수정치인 마이너스(-) 7.30에서 -7.78로 하락했다.

11월 기업재고는 0.3% 늘어난 1조6천200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내 예상과 들어맞았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의회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과 어닝시즌(기업 실적발표 기간) 우려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57포인트(0.20%) 상승한 13,534.8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66포인트(0.11%) 높아진 1,472.3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2포인트(0.22%) 떨어진 3,110.7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 의회의 부채 한도 협상과 기업실적 우려가 상존해 약세로 출발했다. 지수는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장으로 올라섰으나 나스닥지수는 애플의 주가 하락 등에 약보합세로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버냉키 의장은 연설을 통해 의회에 부채 한도 증액을 촉구했으며 가이트너 장관은 부채 한도를 늘리지 않으면 2월 중순이나 3월 초에 부채가 한도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은 3% 넘게 밀리며 500달러를 밑돌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노무라증권은 아이폰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면서 주가 목표치를 660달러에서 5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페이스북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셜 검색엔진 '그래프 서치(Graph Search)'를 발표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3% 가까이 밀렸으나 일반 웹 검색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을 이용한다고 말해 MS의 주가는 상승했다.

PC 제조업체 델은 매각 가능성 보도에 전날에 이어 상승해 7% 넘게 올랐다.

다음날에는 골드만삭스, JP모건, 이베이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한 불확실성과 양적완화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낮아진 연 1.834%를 기록했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1.81%까지 밀려 작년 12월31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0/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1bp 밀린 3.02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하락한 0.752%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피치가 부채 한도 증액이 단행되지 않으면 미국 신용등급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대부분의 거래자는 백악관과 미 정치권이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정치권이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디폴트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경고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75%까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 의장의 전날 발언은 개장 초부터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버냉키 Fed 의장은 높은 실업률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고 국채 매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이는 Fed의 양적완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한 시장관계자는 "버냉키 의장은 전날 경제부문에 일부 밝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양적완화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면서 "버냉키 발언 뒤 시장은 적어도 6개월 동안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프로그램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아마리 경제재정상이 과도한 엔 약세를 경고함에 따라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유로화의 수준이 위험스러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융커 의장이 밝혔다는 보도로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8.2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76엔보다 1.48엔이나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8.85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9.48엔보다 0.63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1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85달러보다 0.0072달러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아마리 경제재정상의 발언은 엔화 하락 추세에 변화를 주려한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시장이 과열되는 데 따른 안정적 움직임을 유인하기 위한 발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리 경제재정상은 이날(일본시간)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하면 일반 국민의 살림살이가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아마리는 전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달러화-엔이 세자릿수로 넘어가면 수입물가가 상승한다"며 "현재 엔·달러-엔은 상당히 좋은 수준이다"고 언급했다.

엔화는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과 일본은행의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로 지난2개월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스페인 단기 국채입찰 호조와 유로존의 11월 무역흑자 급증 소식은 유로화의 반등을 견인하지 못했다.

독일 경제성장률 실망감은 유로화의 대 달러화 약세를 견인했다.

이날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해 11월 무역흑자가 137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10억유로를 24.5%나 웃돈 것으로, 11월 무역흑자로는 역대 최고치이다. 전년 동기 49억유로 흑자보다도 배 이상 많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입찰을 통해 12개월 만기와 18개월 만기로 각각 32억4천600만유로와 25억900만유로, 총 57억5천500만유로의 단기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스페인 재무부의 애초 발행 목표치 45억~55억유로를 넘어선 것이다.

12개월물의 낙찰금리는 연 1.472%를 기록, 지난해 12월 입찰 당시 2.556%에서 100bp 이상 하락했다. 18개월물의 낙찰금리 역시 2.778%에서 1.687%로 100bp 넘게 떨어졌다.

피치의 데이비드 라일리 정부 신용등급 담당 총괄대표는 이날 스페인이 올해 안에 유로안정화기구(ESM)에 구제금융을 신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이날 독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7%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증가율 3.0%에서 크게 둔화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전망치 0.8%도 밑돈 것이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작년 12월 산유량 감소 소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6센트(0.9%) 낮아진 93.28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산유량 감소가 에너지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과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 등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플랫츠의 조사에 따르면 OPEC의 작년 12월 산유량은 전월 대비 하루 43만배럴 감소한 3천65만배럴을 나타냈다.

이들은 OPEC의 감산 이유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나타났기 때문인 듯하다면서 에너지 수요 감소가 OPEC의 산유량 감소를 부추긴 진짜 이유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다음날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발표된다면서 원유 및 휘발유 등의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했을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에 미국석유협회(API)는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월11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2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 역시 각각 300만배럴과 16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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