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임박설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유럽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CNBC가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경고했다.

16일(유럽시간) 나타시 에셋 매니지먼트에 필리프 웨처 경제 리서치 헤드는 "등급 변경을 관망하는 것은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진짜 이슈"라며 등급 강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달 초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지정해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문제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유럽 구제 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도 하향될 수 있다는 점이다.

S&P도 유로존의 `AAA` 등급인 6개 나라 중 하나라도 등급을 잃으면 EFSF도 같은 등급으로 하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FSF의 등급이 강등되면 차입 비용이 늘어나 유로존 위기 해결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더구나 프랑스와 영국과의 관계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으로 소원해진 이때 양국이 신용등급을 두고 감정싸움까지 벌이고 있어 S&P의 향후 행보에 따라 이들의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신용평가사가 프랑스의 `AAA` 등급 강등을 경고한 것이 이해할 수 없고 불합리하다"면서 "(프랑스를 강등하기에 앞서) 먼저 영국의 등급부터 떨어뜨려라"고 촉구했다.

누아예 총재는 영국이 프랑스보다 채무와 재정적자가 더 많고, 인플레이션도 심각하고 성장도 더디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박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대변인은 "우리는 재정 문제에 대해 신뢰할만한 계획을 마련했다"면서 "시장에서 나타나는 영국 국채수익률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웨처 헤드는 "가장 중요한 것은 `AAA` 등급보다 오히려 성장"이라며 "경기 하강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두 나라에 조언했다.

그는 성장을 관리할 수 있다면 등급도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