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시가 기존 공급계획보다 10% 늘어난 임대주택 2만5천호를 올해 공급한다. 낡은 공공청사를 리모델링하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박원순 시장의 임대주택 8만호 공급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16일 올해 기존계획(2만2천795호)보다 9.6% 많은 2만4천982호의 임대주택을 공급해 8만호 목표의 9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시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014년까지 임대주택 8만호를 차질 없이 공급하고, 2020년 이후에는 전체 주택량의 10% 비중까지 임대주택을 늘리겠다는 '임대주택 8만호+α 계획'도 발표했다.

임대주택 8만호 공급은 지난 2011년 박 시장이 보궐선거를 통해 제시한 공약으로, 오세훈 전 시장의 6만호에 2만호를 추가한 내용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까지 임대주택은 4만6천782호가 공급됐다. 연도별로는 2010년 1만4천64호, 2011년 1만1천959호, 2012년 2만759호다. 올해 2만4천982호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누적 7만1천764호로 목표치 8만호의 89.7%를 달성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기존 임대주택 건설형과 정비사업형의 공급방식 외에 전세금지원형 장기안심주택과 민간토지를 장기간 임차해 공급하는 방안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 노후된 공공청사를 리모델링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은평구 갈현동에 있는 119센터 건물이 오는 10월 대학생 공공기숙사로 바뀌게 되는 사례가 있다.

늘어난 임대주택만큼 부담하게 될 재정문제에 대해 서울시는 SH공사의 회사채발행 기준이 폐지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대주택은 주거복지 차원의 문제로 사업장별 수익률 2%가 돼야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행안부의 발행기준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서울시는 정부가 추진할 행복주택 공급에도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철도부지에 인공대지를 조성하는 정부정책에 서울시 관할 도시철도 차량기지 등을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 새정부의 공공임대주택 확대정책에 적극 협력해, 임대주택이 장기적으로 전체 주택재고의 10%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