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일본 정부가 연일 과도한 엔화 약세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오전 도쿄시내 호텔에서 게이단렌의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회장 등 간부와 만나 "과도한 엔화 약세는 일본의 산업과 기업에 부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시바 간사장은 이어 "내가 지난해 12월에 달러-엔의 적정 환율로 85.00~90.00엔을 제시했다"며 "엔화가 일방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도한 엔저가 특히 일본의 농업 부문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연료와 비료, 낙농업의 가축 사료비가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정·경제재생 담당상도 과도한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를 저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마리 경제재정상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나치게 약한 엔화가 일본 경제에 좋지 않다면서 엔화는 일본 기업들이 외환 관련 불이익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달 초에 일본 재계에서도 과도한 엔저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일본 기업인들은 경제가 약한 모습을 지속하거나 정부가 불어나는 재정 적자 통제에 나서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이 일본에 대한 신뢰를 잃고 투자를 철수할 수 있으며 이때 엔화는 자유 낙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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