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외국계 보험사들이 20년물 국고채 스트립 채(STRIPS)를 대량으로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화면 4565)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20년 만기 국고채 스트립채권(국고채원금 0278-3112) 1천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스트립채권은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는 일반채권과 달리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서 개별적으로 매매할 수 있는 채권으로 나눈 것이다. 원금부분을 구입한 투자자는 만기일까지 보유하면서 액면만큼 상환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이 국고채를 위주로 원화채권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으나, 이처럼 스트립채권을 매수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채권업계 관계자들은 외국 보험사들이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원화표시의 스트립채를 매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에서는 매수주체로 AIA 홍콩을 직접 지목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가 스트립 채권을 가져간 경우는 처음"이라며 "그간 외국인 원화채권 매수주체로 글로벌펀드와 아시아 중앙은행이 지목됐으나, 여기에 외국 보험사들이 가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들이 듀레이션을 확대할 목적으로 스트립채권을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올해 9월부터 발행되는 30년물 국고채에 대한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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