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최근 연일 이어진 하락에 대한 피로감이 팽배한 가운데 미 주택지표도 부진한데 따라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으로 내려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27일 오전 11시36분 현재 전일보다 0.70원 상승한 1,122.70원에 거래됐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신규주택판매 등 주택지표가 예상과 달리 감소세를 보이면서 최근 위험자산의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한 가운데 유로-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연일 이어진 달러화 하락으로 레벨 부담감이 커진 상황에서 악재도 부각되면서 달러화는 소폭 반등했다.

달러화 1,120원선 부근에서 외환당국의 속도조절에 대한 경계심도 부상한 가운데 주말을 앞두고 기존 숏포지션 청산 움직임도 의식되는 상황이다.

다만 달러화 1,125원선부터는 네고 물량도 모습을 드러내고, 코스피도 상승 반전하면서 상승폭을 재차 반납했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1원에서 1,12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네고 물량이 출회되고 있어 달러화가 상승폭을 오전 장에 비해 키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도 상승 흐름을 돌아섰다.

당국의 속도조절 경계심 등으로 달러화가 하락세로 돌아서 1,120원선을 테스트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A은해의 한 딜러는 "달러화 1,125원대부터 네고들이 출회되면서 상승이 제한되고,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자 장중 롱플레이 세력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숏플레이로 레벨을 끌어내릴 수 있는 장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말을 앞두고 숏포지션을 추가할 유인이 없는 만큼 달러화가 전일 종가 수준에서는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 상승세가 강하지는 않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작지 않은 물량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네고 물량도 출회되는 양상이라 주식 자금이 오후에 유입된다면 달러화가 1,120원선 테스트에 나설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미국 주택지표 부진으로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3.00원 오른 1,125.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역외 매수 등으로 1,125.9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네고 물량에 막히며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이후 장중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는 빠르게 반락해 1,123원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03엔 하락한 77.42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10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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