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전 세계 국가 중 한국이 엔저(低) 정책의 최대 피해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스위스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16일(미국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밀어붙이는 팽창적 통화정책의 영향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 중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CS는 일본의 팽창적 통화정책에 따른 엔화 가치 하락이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훼손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엔-원 환율이 1% 평가절하될 때마다 한국의 실질 수출 성장률이 일본에 비해 1.1%포인트씩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화 가치가 원화에 비해 1% 절하될 때마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한국의 수출 증가폭이 일본에 비해 1.1%포인트씩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은행은 최근 3개월 엔화가 원화에 대해 14.3%나 평가절하됐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왜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지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엔저의 최대 수혜국이라고 은행은 평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에 많은 완제품을 수출하기 때문에 경기 부양책으로 일본의 수요가 증가하면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인도네시아 제품은 저가품이 많아 엔화 가치 하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은행은 분석했다.

또 인도네시아는 일본에 대한 수출국이자 수입국이기도 하기 때문에 엔저에 따라 수입 물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은행은 덧붙였다.

CS의 산티탄 산티라타이 애널리스트는 "엔저 정책의 최대 승리자는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처럼 일본이 `공급자'이자 `소비자'인 국가"라며 "최대 피해국은 한국처럼 일본과 수출을 경쟁하는 국가"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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