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영재 기자 = 부동산 정보업계에서 이름을 날린 스타 애널리스트가 증권사의 자산관리 컨설턴트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자산관리컨설팅부의 김규정 연구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정보 포털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하며 부동산 정보업계의 정점에 오른 김 위원은 작년 11월 중순 우리투자증권에서 자산관리 컨설턴트로 새출발했다.

김 위원을 21일 만나 증권가에서 보낸 지난 2개월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 위원은 1997년 부동산뱅크에 입사해 데이터를 토대로 한 과학적인 부동산시장 분석의 기초를 다진 인물이다. 2000년에는 부동산114 창립에 참여했으며 이곳에서 리서치센터장에 올랐다. 부동산 정보업계의 밑바닥부터 정점까지 거친 셈이다.

그런 그가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로 이직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증권사들이 미래의 수익원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서 부동산 전문가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은퇴자들이 보유한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나 됩니다. 부동산 자산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전체적인 노후 대비가 흔들릴 수밖에 없죠. 이 분야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이 김 위원과 같은 비중 있는 애널리스트를 영입한 데도 이같은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김 위원이 15년간 몸담은 부동산 정보업계를 떠난 것은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져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2000년대 후반 부동산시장 호황이 막을 내리면서 부동산은 더이상 단기매매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간주되기 어려워졌다.

부동산 정보업계도 중대한 도전을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을 금융과 접목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 위원과 함께 부동산 스타 애널리스트로 꼽히다가 은행권으로 옮긴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도 이에 해당한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곳으로 증권사를 택한 김 위원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부동산 정보업계 시절의 그가 시장 전반에 대한 거시적인 분석을 주로 했다면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서는 부동산 물건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경우가 잦다.

"고객들과 상담하다보면 특정 물건의 적정 가격이나 매매 방법, 심지어 리모델링 방안까지 조언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은 보유 중인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처분하거나 현금 흐름을 내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상의하고자 김 위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부동산 정보업계에서 갈고닦은 거시적인 안목과 증권사에서 쌓은 미시적인 경험을 결합해 최고의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김 위원의 목표다.

"노후를 대비한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부동산 자산관리 분야를 체계화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은퇴자 자산관리 서비스의 선두주자가 되는 데 일조할 계획입니다"

ljglory@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