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012년 원화의 절상폭이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에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멕시코였다.

기업들의 선물환 순매입 전환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감소, 국제금융시장 불안 완화, 주요국 추가 양적완화 정책 발표 등으로 원화 절상폭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21일 '2012년 외환시장 동향' 자료에서 지난해 미 달러대비 원화 절상폭이 전년대비 7.6%에 달했다고 밝혔다. G20국가 통화 내에서 8.5% 절상된 멕시코 다음으로 큰 수준이다. 다른 아시아통화 중에서도 원화 절상폭이 유독 컸다.

원화는 1~5월 중에는 2.4% 절하됐으나 6~12월 중 10.2% 절상되면서 연간으로 큰 폭의 절상 압력을 받았다.

한은은 "지난해 6월 이후에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완화, 주요국 추가 양적완화 발표 등으로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G20 국가 통화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며 "한국 원화는 이 중에서도 특히 절상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2012년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오히려 줄었다.

달러-원 환율 변동성(전일대비 변동률 기준)은 0.29%로 G20국가 15개 통화 중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수급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업체들의 선물환 거래는 사상 최초로 순매입으로 전환됐다.

한은은 "2012년중 국내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246억달러 순매입으로 전년 142억달러 순매도에서 순매입으로 전환됐다"며 "이는 한은이 자료를 집계한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순매입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기업의 선물환 매입규모는 연간 1천52억달러에 달했다. 선물환 매입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그러나 연간 선물환 매도 규모는 805억달러로 2009년 709억달러 매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1천억달러를 웃돌고, 매입은 이에 못 미쳤던 흐름이 역전된 모양새다.

한은은 조선.중공업체의 해외 수주 감소 등으로 수출기업의 선물환 매도는 많이 줄어든 반면 전력난 등으로 에너지업체들의 수입 원자재 구매 목적의 선물환 매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비거주자의 NDF 거래규모는 일평균 54억8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0.6% 감소했다. 비거주자의 NDF 거래는 지난 2010년 이후 2년 만에 순매도로 전환됐다.

한은은 유로지역 위기 우려 완화, 주요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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