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는 30일부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523개 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LTRO)을 조기 상환할 기회를 얻게 된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조기 상환 신청 규모. 대출을 빨리 갚겠다는 은행이 많다면 그만큼 은행의 자금 사정이 나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내 은행들은 지난 2011년 12월 22일 3년짜리 1차 LTRO를 통해 모두 4천890억유로를 빌렸다. 은행들은 1주일 사전 권고로 대출 조기 상환 여부를 알려야 한다. 2월 27일에는 2012년 3월 1일에 시행된 두 번째 LTRO에 대한 조기 상환도 할 수 있게 된다. 2차 LTRO에선 800개 은행이 LTRO를 이용, 5천290억유로를 조달한 바 있다.

올해 초 유로존에 대한 시장 심리가 꽤 낙관적이며 자본 유입이 늘어나고 있고 은행의 중장기채 발행도 증가세여서 상환 규모가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다수 분석가는 독일, 네덜란드와 같은 중심국 은행에서 대출을 대거 상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는 국채 매도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 제네랄(SG) 금리 전략가들은 "은행들이 LTRO를 통해 확보한 충분한 현금은 대부분 자국 국채에 투자됐다. 대출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장기 국채 포지션도 줄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독일에서 25곳,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각각 80곳과 30곳의 은행이 대출을 조기 상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2월 24~25일에 열리는 총선 이후에 상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0.05%대에 머물던 2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지난 18일 독일 2년물 국채 금리는 0.20%까지 올라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경제부 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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