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야심차게 출발한 삼성자산운용의 중국 본토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스콤 측의 문제로 상장 첫날부터 곤란을 겪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FTSE China A50'은 전일 5시간여 동안 실시간 순자산가치(NAV) 산출이 지연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ODEX FTSE China A50'의 실시간 NAV는 오후 1시 59분까지 기준가인 10,000.06에 멈춰 있었다.

실시간 NAV는 오후 1시59분 10초부터 10,018.28을 기록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사태 발생 당일 오전부터 코스콤 측에 오류 사실을 전달하고 수정 작업을 요청했다.

해당 ETF에 대한 수정 작업이 완료된 것은 장 마감을 한 시간 앞둔 오후 2시께다.

오류는 코스콤 측에서 발생했다.

신규 상장한 ETF에 환율 가격이 적용되지 않으면서 실시간NAV 산출이 지연됐다.

코스콤 관계자는 "장중 실시간 환율이 적용돼야 하는데 신규 상장이다 보니 이 부분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해외 ETF의 경우 실시간 NAV 산출 오류는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소에서도 실시간 NAV 산출은 참고용 자료일 뿐 지연되거나 산출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명시했다"며 "고객사들의 손해는 없던 것으로 알고 있어 산출 지연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장 첫 날임을 고려하더라도 코스콤 측의 되풀이되는 실수에 운용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코스콤은 지난해 6월에도 납부자산구성내역(PDF)의 오류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의 ETF 기준가 산출에 오류를 범한 바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실시간 NAV 추정은 ETF의 상장 의무사항이라는 점에서 오류 수정 시간이 다소 아쉽다"며 "ETF 거래에 실시간 NAV가 펀드의 실제 가치를 의미하는 만큼 이는 투자자 보호와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TF는 특정 가격이나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실시간 NAV와의 괴리를 줄여 적정가에 매매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정보를 취합해 각 증권사에 ETF 관련 정보 내역을 뿌려주는 코스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상장 전 코스콤 측과 실시간 NAV 추정 로직에 대한 논의는 물론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는데도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무엇보다 거래 첫날 이런 오류가 발생해 투자자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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