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를 언급하며 협조적인 자세로 미래지향적인 경제 활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위기가 처음 났을 때는 어떻게 (위기해결을 위한) 양식(architecture)을 잘 만드느냐를 고민하다가 이제는 생각이 다이나믹(dynamic) 해져서 어떻게 경제에 활력을 돋게 하느냐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안정적 할당 이론과 시장 설계에 실증적 연구(for the theory of stable allocations and the practice of market design)'를 소개하며 "여기서 강조한 게 협조적인 게임을 할 수 있는지와 과거에 없었던 마켓 디자인 이슈를 유도해간다는 것이었다"며 "지금은 어떻게 경제의 동태성을 이끌어갈 것이냐에 대해서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처럼 협조적인 게임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선진국의 양적 완화 시행과 언와인딩(unwinding·자금회수) 가능성에 정책 방향을 맞추고 우리나라의 경제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각 기관끼리 협조적인 자세가 필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총재는 또 "월 스트리트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사람들이 시위하던 게 불과 작년이었다"며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무엇을 고치라 하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얘기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김창로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조준모 성균관대학교 교수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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