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자회사들의 실적호조가 이어지는 지주회사 SK의 4분기 실적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SK가 지분 94.1%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SK E&S가 전력난에 의한 수혜를 받으며 4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집계한 주요 7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근거로 컨센서스(화면 8031)를 실시한 결과 SK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25% 증가한 1조8천945억원으로 추정됐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부 원전의 가동 중단 등 국내 전력공급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SK E&S 내 LNG 발전사업 부문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서도 원전 의존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SK E&S와 같이 LNG복합화력발전으로 전력의 피크수요를 담당하는 민자발전의 가치 부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핵심 자회사 SK이노베이션 또한 견조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며 정제 마진이 둔화될 때 석유개발 부문의 자산 가치가 부각되면서 순자산가치(NAV) 증대 기여에 추가로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도 "원전가동의 중단과 저온 현상의 지속으로 SK E&S의 4분기 실적은 매출 1조6천억원, 영업이익 2천550억, 순이익 1천800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SK주가는 SK이노베이션과 동행성이 강했고, 시장은 SK이노베이션의 후순위 내지는 대안투자로서의 인식이 강했다"며 "그러나 2012년 들어 SK E&S의 실적 기여가 50%에 이르면서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이슈가 된 민자발전사업자들의 전기판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에 상한선을 도입하는 방안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SK가 최근 한전의 SMP 상한제 도입 재추진 뉴스에 급락했다"며 "전력난 심화를 고려하면, 민자발전사업자들을 심하게 규제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SMP 상한제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연료원별로 동일한 SMP를 적용해야 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SK E&S의 수익성 훼손 정도는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만약, SMP 상한제로 인해 같은 가동률에 대해 매출이 2% 감소한다면 SK E&S발전사업부 영업이익률은 60%에서 59%로 큰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