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2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성명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2014년부터" 무제한 자산매입을 실시한다는 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BOJ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성명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연간비 2%의 물가 안정 목표를 정하고, 내년부터 '개방형'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성명 발표 직후 '2014년부터'라는 문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무제한 자산매입은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상당히 강도높은 조치로 풀이됐으나 이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히자 엔화 약세 기대감이 크게 약해졌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무제한 자산매입을 2014년부터 한다는 말에 실망감이 나타나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키웠다"며 "달러화가 다시 1,060원대 중반으로 올랐는데 수출업체 고점 네고물량에 밀려 레벨을 낮췄다"고 말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달러화가 1,060원대 후반으로 치솟자 고점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B은행의 또 다른 한 외환딜러는 "1,068원 부근으로 상승하면서 수출업체들은 이미 고점 매도에 나선 분위기였다"며 "길게 보면 달러-원 환율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둘 만하다"고 말했다.

C은행이 또 다른 한 외환딜러는 "BOJ의 엔화 약세를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은 자산매입이 2014년부터라는 말에 다소 실망하는 분위기"라며 "방향 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부터 숏커버가 트리거된 점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시장 포지션이 어느정도 정리된 듯하다"며 "달러화 1,050원대에서 저점 인식이 나타나고 있어 하락 속도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내 시장 전문가들도 이번에 나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2014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진정한 개방형 통화 완화 정책이라 부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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