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부 글로벌 기업에서 최고다양성책임자(Chief Diversity Officer.CDO)라는 직함을 단 고위 간부가 늘어나는 추세다.

CDO의 임무는 여성이나 소수 집단이 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업무 성격상 채용과 인사, 마케팅, 기업윤리, 법무 등 여러 분야가 섞여있다.

기업이 다양한 인력을 보유하면 기업 이미지가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 다양성이 직원의 이직률을 줄이고 혁신을 촉진하며 신규 사업을 유치하는 등 경영에 핵심적인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임원 헤드헌팅 및 리더십 자문 업체인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Heidrick & Struggles)의 조사에 따르면 포천 500대 기업 중 약 60%에 CDO나 그와 유사한 직무의 경영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O 중 65%는 여성이고 37%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으며, 이들은 인사부터 마케팅, 재무 등 다양한 분야 출신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 CDO의 급여는 최고 마케팅 책임자나 최고 법률 고문 등 다른 간부직과 같다.

조사 결과 기업 규모에 따라 CDO들은 자체 부서를 운영하며, 대기업은 최소 150만달러에서 최대 500만달러의 예산을 할당하기도 한다.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는 "담당자의 직함에 '최고(chief)' 수식어를 부여함으로써 위상이 확실히 높아지기도 하지만, CDO 도입이 기업에 중요한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이 진정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CDO 중 ¼ 만이 직접 최고경영자(CEO)에 직접 보고를 하는 등 아직 CDO는 자리 잡은 개념이 아니다. 대부분은 인사 등 다른 부서를 거쳐 소통을 한다.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9년 전 처음으로 CDO를 임명했다. 당시 인사부에 소속됐던 PwC의 CDO는 현재 회장과 수석 파트너에 직접 보고를 올리는 위치까지 올라갔다.

PwC의 CDO는 순환직으로 파트너급이 2년마다 돌아가면서 맡는다. (태문영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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