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는 올해 원화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양재동 본사에서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연평균 달러-원 환율은 1,056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강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해외생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과거보다 환리스크는 자연적으로 감소했다"며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달러 외에 결제통화 다변화도 추진하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헤지를 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다만 원화강세가 계속되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브랜드 가치 개선 등을 통해 중대형 및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에 대한 평균판매단가(ASP)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통합 플랫폼 차종도 올해 81.3%로 확대해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국내 공장과 판매 향상을 바탕으로 원가절감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완성차 업체의 공세에 대해서 이 부사장은 "달러-엔 환율은 올해 83.9엔으로 예상한다"며 "일본 아베정부가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100엔대까지 진행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완성차 업체와 경쟁이 심한 호주와 러시아에서 엔화약세에 따른 일본 업체의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시장에서도 일본 업체가 현지 생산 차량을 공급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일본 업체의 공격적인 가격인하도 있을 수 있는 만큼 현대차는 내수시장에 특화된 사양을 개발하고 고객 접점 서비스 개선을 통해 극복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공세에 맞서 디젤차량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한-미 FTA 체결 이후 수입업체들이 국내에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며 "특히 2000㏄ 이하 소형 디젤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소비자의 시장 수요에 따라 아반테 디젤 등 디젤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가격 경쟁력 지표를 개발해 차종별 가격지표를 체계화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4분기 미국 연비과장 이슈와 관련한 충당금을 2천4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대당 평균 82달러와 적용기간 10년 등을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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