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애플의 실적 악화가 나스닥지수에 부담이 됐다.

지표는 미국, 유로존, 중국에서 고루 좋게 나왔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천명 감소한 33만명(계절 조정치)으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예상치 36만명을 크게 하회한 것이다.

컨퍼런스보드는 12월 경기선행지수가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1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11년 3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르키트는 1월 제조업 PMI가 전월 최종치 54.0보다 상승한 56.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체들의 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2를 기록하며 10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HSBC홀딩스는 1월 중국의 제조업 PMI 예비치가 5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 확정치인 51.5보다 0.4포인트 높아진 결과다. 지수는 2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중국 경기가 반등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애플의 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6.00포인트(0.33%) 상승한 13,825.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01포인트(0.00%) 높아진 1,494.8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29포인트(0.74%) 하락한 3,130.3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장 마감 후 애플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혼조세로 출발했다.

애플 주가가 12% 넘게 급락하며 나스닥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랐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으며 아이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시장의 실망감이 커졌다. 씨티그룹과 UBS 등 10곳이 넘는 증권사가 애플 주가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매출 545억1천만달러, 주당 순이익 13.8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매출과 주당 순익을 각각 547억3천만달러, 13.47달러로 예상했다.

애플은 또 오는 3월에 끝나는 분기에 대해서 410억달러에서 430억달러 수준의 매출을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456억달러로 전망했다.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는 그러나 주당 13센트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해 42% 이상 폭등했다. 시장에서는 손실을 예상했었다.

이날 미 경제지표는 양호하게 나왔다.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다음 주에 발표될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내달 1일 발표될 예정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3M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프린터와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는 4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아 2% 넘게 상승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 호조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오른 연 1.85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3bp 높아진 3.04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상승한 0.769%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가 더 개선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이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현 수준보다 20-30bp 정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 매입프로그램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95-2.00% 범위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유로존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와 유로존 안정 기대감이 이전보다 커졌다.

마르키트는 이날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체들의 이달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전달의 47.2에서 1포인트 오르면서 10개월 최고치를 기록,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에 더 다가섰다.

미 경제지표는 호조를 기록해 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15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낙찰금리는 마이너스(-) 0.63%였다. 지난해 9월 10년물 TIPS 낙찰금리가 -0.75%를 보여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응찰률은 2.71배를 나타내 2012년 5월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1.3%를 보였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유로존 경제지표 호조와 일본 정부의 엔저 지원 발언 등으로 미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73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19달러보다 0.0054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0.6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13엔보다 2.51엔 급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0.21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8.68엔보다 1.53엔이나 가파르게 올랐다.

엔화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이 엔화 가치가 100엔대로 떨어져도 문제가 없다고 밝혀 유로화와 달러화에 급락했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상은 2%로 정한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본은행(BOJ)의 노력을 정부가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혀 현재 엔화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지난 12월 일본의 무역수지가 6천415억엔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08%나 늘어났고 예상치 5천485억엔보다 악화한 것도 엔화의 추가 하락 기대를 증폭했다.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엔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경제지표 호조로 뉴욕증시는 애플 실적 및 전망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07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한때 1,5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애플의 주가가 11%나 급락함에 따라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BOJ와 일본 정부의 엔저 의지에 대항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면서 엔 숏포지션이 현재 최상의 거래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머니 매니저들이 점차 엔 숏포지션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BOJ의 양적완화 기대가 미흡했음에도 엔화 가치가 하락할 이유가 된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일본 당국자들의 발언 등으로 볼 때 BOJ는 달러-엔이 100엔 수준으로 추가 상승하길 원하는 듯하다고 전망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2센트(0.8%) 오른 95.95달러에 끝났다.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여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월18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280만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예측치인 200만배럴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주간 정제유 재고 역시 50만배럴 늘어났다. 플랫츠의 조사치는 75만배럴 상승이었다.

반면 주간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줄어들었다. 플랫츠의 조사치는 160만배럴 증가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지표 호조로 유가가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애플 주가 급락으로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가 하락압력을 받았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상승폭을 축소해 유가 오름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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