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5일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안착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내내 이어지던 숏커버 장세가 롱플레이로 연결되고 있다. 전일 북한의 핵실험 이슈가 불거진데다 증시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어 달러 매수 심리가 자극을 받았다.

달러-엔 환율이 한동안 조정을 받으면서 엔화 약세에 따른 원화 절상 기대감은 약해진 상태다.

전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이 엔화 가치가 100엔대로 떨어져도 문제가 없다고 밝혀 엔화 약세는 다시 불거졌다. 그러나 제43차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진행되면서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따갑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기조연설 후 질문을 받고 "일본에 우려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을 지적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이 90엔대로 재차 레벨을 높였으나 주말을 앞두고 신규 포지션 구축에 대한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원 환율 하락폭도 제한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애플 실적 실망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00포인트(0.33%) 상승한 13,825.33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밑돈데다 아이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주가 급락으로 뉴욕증시에서 거래를 잠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발동돼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이날 아시아증시마저 애플 효과에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화가 1,070원대 초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나타낼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최근 빠르게 상승하면서 고점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달러화 1,070원대 초반에서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을 수 있는 만큼 장중 추격매수가 약해질 수 있다. 달러화는 전일 1,070원선을 터치한 후 소폭 레벨을 낮춘 바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증시 부진과 일본 엔화 약세 가능성에 대한 부담 등으로 매수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070원대 종가 형성 가능성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화가 새해 첫날부터 무너진 레벨을 되돌린 만큼 고점 인식이 강할 수 있어 상승폭이 둔화된 채 무거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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