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4분기 원화강세에 따라 시장예상치를 한참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기아차는 K-IFRS 연결기준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1% 감소한 4천42억원을 나타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18개 증권사의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인 6천300억원보다 약 2천200억원 하회하는 수준이다.

4분기 매출액은 판매대수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11조2천770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화 강세와 함께 3분기 노조파업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재고부족으로 이어졌다"며 "지난 10월에 한 달 여간 스포티지R을 생산하는 광주공장 증축공사에 따른 공급 부족도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기아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조2천429억원과 3조5천223억원으로 전년보다 9.4%, 0.7% 증가했다. K시리즈의 판매 비중 확대에 따라 평균판매단가 개선이 이뤄졌고 안정적인 원가구조를 유지했으며 시장경쟁력도 강화됐다.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개선에 힘입어 전년보다 9.8% 늘어난 3조8천647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작년 말 부채비율은 92.3%를 나타냈다.

지난해 기아차는 전 세계에서 국내 48만1천대, 미국 55만8천대, 유럽 33만2천대, 중국 48만1천대 등 총 270만9천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대비 9.3%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판매는 K3와 더뉴K7 등이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국내 경기 불안에 따른 자동차수요 감소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현지화 마케팅과 브랜드 가치 향상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14.9% 증가해 가장 높은 판매성장률을 시현했다.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도 각각 14.5%와 11.1%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국내 자동차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제값 받기'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또, 내수시장 부진을 해외시장 판매증대로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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