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8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선 부근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초 시장을 주도하던 원화 절상 기대감이 꺾이면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숏커버 장세에서 점차 롱플레이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미국 양적완화(QE) 종료 가능성, 북한 리스크 등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동안 유럽은행들이 LTRO 조기 상환에 나선다는 소식이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78개 유럽 은행들이 LTRO로 빌린 금액 가운데 30% 수준인 총 1천372억유로를 오는 30일 조기 상환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유럽 상황이 개선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오는 29일~30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그동안의 양적완화에 대한 출구전략 시그널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시장의 큰 흐름이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달러 매수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기업실적 호조로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0.65포인트(0.51%) 상승한 13,895.9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증시 이탈에 대한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소식에 이어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 역송금 기대감도 큰 상태다. 국내 증시 불안에 역외NDF투자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장 심리가 매수 쪽으로 기운 상태에서 북한 리스크는 또 다른 자극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동안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가적 중대조치'를 결심했다는 성명을 발표해 제 3차 핵실험 가능성을 높였다. 2월중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달러화 상승 기조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급등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3.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4.50원)보다 7.0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0.00원, 고점은 1,087.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과 북한 3차 핵실험 우려 등으로 1,080원선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NDF환율에서 1,080원대 고점을 높인 만큼 개장가부터 갭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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