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3일 '2012년 1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을 발표했으나 뚜렷히 부각된 IB는 없었다.

대우증권이 주요 8개 부문 가운데 IPO 주관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에서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1분기 IPO 공모시장 자체가 너무 한산했던 데다 앞으로 중대형 IPO가 예정돼 있고, ELS도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열심히 추격 중이다.

또, 다른 부문도 순위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9일 IB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도 우리증권을 업계의 왕좌를 차지할 1순위 IB로 지목하면서도 산은금융지주 하에 영업력을 강화하는 대우증권이나 계열사 물량을 손에 쥔 삼성증권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IB의 경우 주로 M&A 부문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가 오랜만에 앞선 가운데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 BoA메릴린치, 맥쿼리 등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우선 IPO 주관 부문에서는 일부 대어급 종목이 IB의 성적을 가를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1분기에 휴비스 IPO 주관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휴비스 공모 규모는 2천1억원. 예상 공모규모 2조원인 현대오일뱅크와 적어도 3천억원 이상인 포스코특수강이 예정돼 있다.

오일뱅크 대표 주관사는 우리증권, 공동 주관사로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선정된 바 있다. 해외 마케팅은 씨티와 BoA메릴린치가 맡았다. 포스코특수강은 현재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채권 인수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올 1분기에는 삼성증권이 그룹별 발행 1위를 기록한 삼성그룹 덕을 톡톡히 보며 은행채를 제외한 회사채 인수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다만, 삼성증권과 6위인 KB투자증권의 인수 금액차이는 불과 3천700억원. 삼성계열이 계속 대규모 회사채 발행하지 않는 이상 삼성증권이 수위 자리를 지킬지 장담할 수 없다.

더군다나 회사채 관련 제도 변경으로 채권 주관 실적이 주요 부문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럴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우리증권, 동양증권 등이 1분기에 삼성증권을 앞섰다.

M&A 재무자문에서는 CS가 오랜 시간 끝에 외환은행과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성사시켜 상위권 유지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도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 계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보유지분 매각, 쌍용건설.ING생명.동양생명.하이마트.웅진코웨이.한국항공우주(KAI) 매각 등이 IB와 회계법인의 실적에 중요 변수다.

아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은 딜도 있으나 현 구도에서는 골드만삭스와 씨티, 우리증권, 산업은행 등의 약진이 예상된다. BoA메릴린치와 맥쿼리는 KAI 딜 참여가 필수다. 삼성증권도 삼성 관련 딜이 많다면 상위권을 도전할 만하다.

M&A 법률자문의 경우 올해도 김앤장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광장과 태평양, 세종 등의 2위권 다툼도 치열할 전망이다.

그밖에 유상증자 주관과 주식관련채권 인수(주관)는 올해도 한산할 것으로 보여 중소형 IB가 타이틀을 도전할 만한 부문으로 꼽힌다. 1분기에는 우리증권이 유증 주관 타이틀을, 동양증권이 주식관련채권 인수 타이틀을 가져갔으나 1~2종목에 따라 순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주가연계펀드(ELF) 설정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연간 수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플러스자산운용과 새롭게 부상 중인 메리츠자산운용이 도전하는 구도가 전개될 전망이다.

국내 IB 관계자는 이에 대해 "M&A 자문은 외환은행, 하이닉스 딜 규모가 워낙 커서 상위권 윤곽이 어느 정도 나왔으나 IPO와 유상증자 주관, 채권 인수(주관) 등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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