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교보생명 지분 약 34%를 가져갈 주인이 29일 결정된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날 교보생명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한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국내외 PE와 연기금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지분 인수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교보생명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적지 않은 지분을 갖게 될 재무적 투자자(FI)가 투자 수익 회수를 위해 교보생명을 두고두고 괴롭힐 공산이 크다.

기업공개(IPO)에 나서라는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칼라일, 어피니티, MBK파트너스, IMM PE, 캐나다 연기금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 뒤에 전략적 투자자(SI)가 숨겨져 있는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으나 경영권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적잖은 자금을 투입할 SI는 없을 것이란 진단이 우세하다.

캐나다 연기금도 교보생명의 주주이기도 한 코세어PE에 출자를 한 곳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현재로선 경영권 위협으로부터 한시름 놓은 상태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50% 이상의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신 회장 보유 지분은 33.78%로 신인재 외 2명(6.65%)과 우리사주(1.02%)를 포함해 약 40% 정도다.

여기에 우호지분으로 분류된 코세어(CORSAIR KOREA INVESTORS LLC)(9.79%)와 핀벤처스(Finventures KBL)(5.33%)까지 포함하면 56%까지 지분율이 오른다. 수출입은행(5.58%) 지분을 합치면 60%를 훌쩍 넘긴다.

그러나 문제는 대우인터(24%)와 캠코 보유지분(9.93%)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FI의 지분율이 크게 오른다는 점이다.

해당 지분과 기존 PE(코세어ㆍ핀벤처스) 지분을 합치면 51%에 달하기 때문이다.

FI들이 당연히 '엑시트'를 위해 신 회장 측에 교보생명의 IPO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도 좋든 싫은 IPO를 약속해야 무난히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교보생명 지분 매각은 순리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경영권 변동 없이 다수의 FI가 지분을 나눠 갖는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 경영진이 차익실현을 목표로 한 투자자의 요구를 들어줘야 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IPO 계획을 곧 마련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물론 이러한 상황도 매각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보험업법상 외국자본이 국내 보험사 지분을 10% 이상 인수하려면 금융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적으로 줄어든 인수 후보들이 매각 측이 원하는 가격을 맞춰줄지 미지수다.

IB 관계자는 "지분 취득 제한 때문에 해외 PE들이 손잡고 입찰에 응할 경우 경쟁률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들이 얼마나 가격을 높게 쓸지 의문"이라며 "딜 성사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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