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유통과 통신업계가 정부와 정치권의 각종 규제로 실적 감소가 현실화되자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대책은 크게 소송 등으로 기존 본업에 대한 규제를 최소화하면서 다른 성장동력을 찾는 것으로 구분된다. 특히 앞으로 규제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성장동력 확보가 필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유통과 통신업체들은 M&A와 법인 설립, 사업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조선호텔을 앞세워 부산 소재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오래전부터 면세점 시장 진출 모색해왔으나 이번에 M&A를 실행에 옮겼다. 더군다나 면세점은 범 삼성家인 호텔신라가 롯데와 양강구도를 형성한 시장이다.

롯데그룹도 M&A로 직접적인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패션사업의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아울렛 확장과 고급 온라인몰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시 요금 인하 압박에 시달리는 통신업체들도 마찬가지다.

KT는 지난달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통신 부문 통합은 물론 콘텐츠와 위성, 부동산을 각각 관리할 3개 법인을 연내 신설키로 한 점이 눈에 띈다. 비통신 분야를 분할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또 네트워크솔루션으로 기업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도 계속된다.

KT는 그동안 M&A 등으로 본업과 거리가 먼 경비경호와 광고대행, 자동차대여, 여신금융, 경영컨설팅 분야 등에 진출해 방향성 없는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조직개편은 그동안 진행해왔던 구조조정과 함께 비통신 분야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주로 계열사와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스마트 러닝(Smart Learning)', '스마트 헬스케어(Smart Healthcare)' 등 자체 사업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올 초 인수를 마무리한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로 차세대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LG유플러스도 모바일 광고사업과 위치기반 소셜커머스 서비스사업, 디지털 사이니지 상용서비스 사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 유통사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여전히 강제휴무를 놓고 대결을 벌이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수수료 인하와 함께 납품업체 추가 비용 부분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등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의 경우 공격적인 출점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으나 영업이익률 감소를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새로운 업태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체 관계자도 "LTE망 투자와 광고로 지출은 많은데 요금 인하 압박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요금 인하로 수익 감소를 경험한 업체들로서는 자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다른 분야의 M&A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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