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종합상사는 역시 수출 대기업 계열로 들어가야 잘된다.'

포스코에 인수된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중공업 계열로 편입된 현대종합상사가 올해 들어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실적 개선에 바짝 힘을 내고 있다. GS글로벌(구 쌍용)도 GS그룹 내에서 달라진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해당 상사들이 기존 트레이딩 중심에서 벗어나 자원 투자 성과가 나올 시점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의 기업 재무제표와 재무비율(화면 8108, 8109),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우인터와 현대상사, GS글로벌은 원자재 가격 하락, 철강업황 부진에 따른 거래 감소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대우인터의 누적 매출액은 13조3천803억원, 영업이익은 1천811억원, 당기순이익은 2천392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1.1%, 당기순이익은 52.8% 늘어났다.

3분기 영업이익은 5천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268.9%나 급증했다.

미얀마 가스전 등 자원 투자에 탄력을 받았으나 당장 부진한 수익성 회복을 과제로 남겨뒀었다.

특히 대우인터는 지난 2010년 8월에 포스코에 인수된 후 포스코의 철강 제품 취급을 급격히 늘려 주목된다. 2010년 열연과 냉연, 특수강의 판매량이 233만톤(2조8천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30만t(3조8천억원)으로 급증했다.

2009년 말 현대중공업 계열로 편입된 현대상사는 별도기준 올해 3분기까지 3조6천758억원의 매출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9천42억원보다는 저조했으나 76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718억원을 웃돌았다. 당기순이익도 620억원에서 622억원으로 약간 늘었다.

2009년 7월 ㈜GS에 인수된 GS글로벌은 올해 확연히 달라졌다.

GS글로벌의 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 2조6천342억원, 영업이익은 379억원, 당기순이익은 21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7.6%, 영업이익은 124.0%, 당기순이익은 236.0% 증가했다.

물론 3사에 대해 M&A 시너지를 평가하기는 이르다. 수익성도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자원 투자 등이 늘면서 절대 차입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실적과 재무에 대해 비교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안정적인 계열 물량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 계열 편입 후 신용등급 상승, 자금융통성 확보 등 재무 역량이 강화됐다. 여전히 부채비율 수준이 높고, 단기차입금 비중이 부담스럽지만 크레디트 시장에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크레디트시장의 한 관계자는 "상사업체들이 대기업 편입 후 매출 확대와 투자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고 차입금이 늘었으나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와 같은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 대우인터와 현대상사, GS글로벌의 실적은 희망적인 부분"이라며 "자원투자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실적도 한 단계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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