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로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삼성부동산자산운용이 해외 투자 '첫 작품'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부동산자산운용은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물색하며 기관 투자자 모집을 함께 진행 중이다.

가격 대비 수익성과 임대인에 다소 유리한 현지 임대차 계약 관행 때문에 런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도 런던 오피스 빌딩 투자를 시도한 바 있고 한화생명도 최근 런던의 최고급 빌딩에 투자한 바 있어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이처럼 런던에 몰리는 배경과 삼성부동산자산운용 인력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 런던에 한번 더…대규모 펀딩 중 =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부동산자산운용은 현재 영국 런던 금융가를 중심으로 출범 후 첫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투자 지역을 한정한 것은 아니지만 선진 유럽 금융시장과의 접근성이 좋고 글로벌 자금 유입도 활발해 런던 지역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금융사들이 밀집한 런던시티(City of London)와 카나리 워프(Canary Wharf) 등지가 대상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런던 지역의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다른 유럽 지역보다 커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다만 삼성생명은 자회사인 부동산자산운용이 모집하는 이번 런던 투자 펀드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에 삼성생명은 런던시티에 있는 고급 빌딩을 사들이려다 초기 단계에서 계획을 접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 측면에서의 이점 외에도 임대차 구조가 단순하고 임대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계약 관행이 많다는 점이 런던 투자의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부동산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런던은 임대차 계약 기간이 보통 15~20년 정도고 중도 해약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임대료의 하한을 정해놓고 임대료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upward only)로 계약을 많이 하는 점도 임대인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 삼성부동산자산운용 인력 면면은 = 삼성부동산자산운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삼성자산운용에서 먼저 옮겨온 최영욱 대표다.

최 대표는 부동산자산운용 출범을 실무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글로벌 부동산투자 전문가로, 2010년 7월부터 삼성자산운용 부동산 총괄 전무를 지냈다. 삼성운용으로 오기 전에는 GE리얼에스테이트코리아 대표로 일했다.

최 대표가 회사 출범을 놓고 실무에서 정책 당국과 머리를 맞댔다면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를 맡고 있는 오종섭 전무는 큰 틀에서 조력자 역할을 했다.

오 전무 역시 글로벌 부동산 투자 전문가로 미국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CBRE 부사장을 지낸 미국통이다.

CBRE 재직 시절 LG의 온타리오 물류센터와 삼성전자 뉴저지 물류센터 매입 등에 관여했다.

오 전무는 삼성부동산자산운용 설립을 준비가 한창인 지난해 9월 삼성생명에 합류했다. 일각에서는 오 전무가 향후 삼성부동산자산운용 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외에도 삼성부동산자산운용은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에서 부동산투자를 담당하는 인력 수명을 충원해 올해 안에 30명여명까지 인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원은 18명이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인프라투자 업무를 하고 있는 박병준 팀장(수석)과 정승회 인프라운용팀장(수석)도 부동산 사업 관련 영업 양수도 계약이 맺어지는 대로 삼성부동산자산운용으로 옮길 계획이다.

계열사인 삼성화재에서 이동하는 인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삼성부동산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