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 밖으로 부진하자 하락했다.

지난 4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재고와 정부지출 감소 여파로 연율 -0.1%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0%를 하회한 것으로 2009년 2분기 이래 최저치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까지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매달 850억달러에 이르는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기준금리도 0~0.25%로 유지했다.

미 국채 금리는 Fed가 양적 통화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확인하자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FOMC 성명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데다 유럽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부문 고용은 19만2천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6만5천명을 웃도는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Fed가 FOMC 정례회의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했으나 혼조된 경제 전망을 밝힘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4.00포인트(0.32%) 하락한 13,910.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88포인트(0.39%) 낮아진 1,501.9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35포인트(0.36%) 밀린 3,142.3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예상 밖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여파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후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면서 주가는 낙폭을 확대해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Fed는 이날까지 이틀 동안 열린 FOMC 회의를 마치고 매달 850억달러에 이르는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기준금리도 0~0.25%로 유지했다.

Fed는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 사이 기후와 일시적인 요인 때문에 경제 활동이 정체됐다면서도 성장률이 완만한 속도를 유지할 것이며 고용시장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Fed 위원들이 양적 완화 종료 시기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주시했으나 이렇다 할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성장률은 부진하게 나왔지만, 개인 소비와 기업투자는 증가했다.

1월 민간부문 고용은 월가 예측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항공기제조업체 보잉은 분기 순익이 주당 1.28달러로 시장의 예상을 웃돈 데 힘입어 주가가 1% 넘게 상승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은 순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5% 가까이 올랐다. 업체는 매출총이익이 전년보다 늘었고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리서치인모션(RIM)은 새로운 블랙베리 모델 2개를 출시했음에도 12%가량 하락했다. 회사는 사명을 블랙베리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 넘게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4분기에 주당 17센트의 순익과 15억8천만달러의 매출을 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각각 15센트, 15억3천만달러로 예상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Fed가 자산 매입정책을 재확인한 데 힘입어 장중 하락세를 접고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998%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2.03%까지 올라 지난해 4월 말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3.18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881%를 보였다.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의 1월 민간부문 고용 호조로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로존의 1월 경기체감지수가 89.2를 나타내 전월의 87.8에서 1.4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8.5를 웃돈 것이다.

이후 지난해 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국채가격이 반등하지 못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성장률을 1.0%로 예상했다.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입찰 뒤 국채가격은 추가 내림세를 보였다.

낙찰금리는 연 1.416%였다. 이는 2012년 3월래 최고치이다. 응찰률은 2.60배(지난 4차례 평균 2.68배)를 보여 3개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2%(지난 평균 38%)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7%(지난 평균 19.5%)였다.

이후 Fed가 FOMC 성명에서 매월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국채가격이 보합권을 회복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가격이 이날 장중 하락세를 벗어나 보합권을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Fed가 물가 상승을 일정부분 용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Fed의 FOMC 성명이 예상에 부합해 미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6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91달러보다 0.0073달러 올랐다. 한때 1.3587달러까지 높아져 2011년 11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3.5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40엔보다 1.17엔이나 상승했다. 한때 123.86엔까지 올라 2010년 5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1.10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0.72엔보다 0.38엔 상승했다. 한때 91.40엔까지 높아져 2010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개장 초부터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해 4분기 미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우존스에 따르면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성장률을 1.0%로 예상했다.

성장률이 위축된 모습을 보임에 따라 Fed가 현재의 양적완화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돼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씨티인덱스의 아쉬라프 라이디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유로화가 유일하게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상대적으로 통화긴축적 모습을 나타낸 데다 대차대조표 역시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이디 글로벌 전략가는 "유로존의 경기침체로 ECB가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조기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부연했다.

라이디는 "ECB의 대차대조표가 5% 축소된 반면 Fed와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은 각각 5%와 15%, 9%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지난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Fed가 더 긴 기간 동안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유로화는 1.38달러까지 상승할 모멘텀을 얻게 될 것이며 올 1분기 말에는 1.43달러까지 상승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도 달러화가 91.50엔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하루를 시작했다"면서 "이날 달러화의 상승폭이 제한된 것은 Fed가 이날 최대 수준의 양적완화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일본은행(BOJ)은 내년까지 무제한적 자

산 매입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와 BOJ 모두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 완화정책을 구사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Fed가 더 공격적이기 때문에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여 89엔 근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증가 예상치 상회에도 Fed가 공격적 양적완화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임을 확인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센트(0.4%) 오른 97.94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중순 이래 최고치이다.

이날 Fed는 FOMC 성명에서 매월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과 400억달러의 MBS 매입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휘발유 감소 규모가 예상치를 상회해 원유재고 결과는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월25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59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인 250만배럴 증가를 대폭 상회한 것이다.

반면 주간 휘발유 재고는 10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30만배럴 줄어들었다. 플랫츠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때까지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1%라는 악재는 유가 상승을 제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