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2월 코스피는 지난해 8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으로 내주었던 2,000선을 재돌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 상승을 짓눌렀던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고 외국인 중심의 수급 환경이 개선되면서 지수는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8개 증권사의 2월 증시 전망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전망 최하단은 1,800, 최상단은 2,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예상밴드가 1,700~2,000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하단과 상단이 각각 100포인트씩 상승한 셈이다.

증권사별 코스피 상단과 하단을 평균한 코스피 밴드는 1,871~2,041이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2월 이후 해소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4월에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재료인 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국채 만기를 성공적으로 넘기게 되면 유럽 재정위기 혼란이 진정됨에 따라 코스피도 장기적으로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대규모 채권 만기는 2~4월 집중돼 있다"며 "오는 3월 20일 145억 유로의 국채만기를 고려할 때 그리스의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 협상과 2차 구제금융협정 등은 2월 초순에 마무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 입찰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재투자를 제외하더라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레버리징 방안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시장에서의 국채매입, ECB의 3년 만기 장기대출로 유동성 보강, 기존에 보유한 은행권의 초단기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국채금리의 추세적인 급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지속되는 점도 지수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과거 외국인 매수가 월간 4조원을 넘었을 때 다음 달 순매도를 보인 적이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2월에도 외국인 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코스피는 2,000포인트 시대를 다시 열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가 지난달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금액인 6조2천억원을 기록해 2월에도 순매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월 지수 방향성이 위쪽으로 잡힌 이상 단기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재상승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조정 시에도 일정 부분 주식 보유와 매수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며 "전술적으로는 업종 간 키 맞추기가 어느 정도 진척된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 종목을 고를 때는 글로벌 경기회복 강도와 실적 안정성,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기 전까지는 경기 민감주, 그 이상에서는 경기 방어주나 중소형주로 교체 매매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표 있음-증권사별 2월 코스피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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