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1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1월에 5.8% 상승해 1월 상승률로는 1994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사상 최고치와는 단 304포인트 차이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만8천명 늘어난 36만8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36만5천명을 예상했다.

1월 미 중서부지역의 경제활동은 신규 수주 호조로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은 예상에 부합했고 소득은 예상을 웃돌았다.

미 국채 가격은 주간 고용지표가 부진하자 상승하고 나서 강세를 유지했다.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안정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9.84포인트(0.36%) 하락한 13,860.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85포인트(0.26%) 밀린 1,498.1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8포인트(0.01%) 떨어진 3,142.1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월에 5.8% 올라 1월 기준으로 1994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S&P 500지수는 5% 올라 199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4% 올랐다.

지수는 장 초반 미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냄에 따라 약세로 출발했다. 1월 한달 동안 주가가 크게 오름에 따라 투자자들이 숨 고르기에 나선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전날 지난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 밖의 마이너스(-)를 보인 데다 다음날에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져 주가가 횡보장세를 보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월 미 중서부지역의 경제활동은 신규 수주 호조로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수정치인 50.0에서 55.6으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9.8을 웃도는 것이다.

작년 12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예상에 부합했으나 소득은 예상을 상회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소비지출이 0.2% 증가했고, 개인소득은 2.6%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각각 0.2%, 1.0%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소득 급증은 배당금 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2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만8천명 늘어난 36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6만5천명을 예상했다.

페이스북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1%가량 하락했다. 영업이윤이 줄었고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4곳의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특송업체 UPS는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 발표에 2% 넘게 밀렸다. UPS는 또 올해 실적 전망치를 시장의 기대보다 낮게 제시했다.

퀄컴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1분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제시함에 따라 4% 가까이 상승했다.

리서치인모션(RIM)은 블랙베리 10 스마트폰을 출시했음에도 6% 가까이 밀리며 이틀째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신제품이 오는 3월 중순 전까지는 미국에서 출시되지 않을 것이란 소식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날 미 법무부가 맥주업체인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의 그루포 모델로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에 주류 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예상보다 많게 나오자 상승했으나 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상승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하락한 연 1.983%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2bp 내린 3.17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886%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월말에 따른 일부 펀드 매니저의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962%까지 밀렸었다.

주가 상승분위기가 주춤해짐에 따라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국채시장으로 유입된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이달에 뉴욕증시는 5% 이상 상승한 반면 국채가격은 0.9% 하락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 상승 재료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데다 뉴욕증시 역시 장중 내내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 노동부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많은 전문가는 1월 고용이 16만명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앤서니 크로닌 국채 딜러는 "1월 고용 결과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인다면 국채 매도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6%를 나타냈고 지난해 7월 1.38%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피털마켓츠의 짐 보겔 애널리스트는 "1월 고용이 18만명보다 많으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 거래범위가 2.05-2.07% 범위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유로존 안정화 기대로 미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7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64달러보다 0.0015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4.1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57엔보다 0.60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1.4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1.10엔보다 0.36엔 상승했다.

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1월 미 비농업부분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지속됐다.

전날 유로화가 달러화에 14개월 이래 최고치를, 엔화에도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한 것이 이날 유로화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지난해 12월 독일 소매판매가 1.7% 하락했으나 1월 실업률이 6.8%로 낮아짐에 따라 유로존 경제지표는 유로화에 다소나마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증폭된 것이 유로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독일 고용지표가 유로화에 긍정적 재료였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유로화 강세에 따른 유로존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EPS)이 악영향을 받으려면 2-3분기 정도가 걸린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가 현 수준보다 10% 정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은 유로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유로존의 제약과 에너지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로화가 한때 1.3593달러까지 올라 1.36달러 돌파 시도에 나섰다"면서 "그러나 1.36달러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으며 이는 돌파하기 쉽지 않은 저항선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유로화가 지난 6개월 동안 11% 가까이 급등했다"면서 "1.36달러 돌파가 계속 실패한 상황인 데다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로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점차 증폭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인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5센트(0.50%) 낮아진 97.49달러에 마쳤다.

1월에 유가는 6.1% 높아졌다. 이는 1월 기준으로 2006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실망에도 미 노동부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데다 1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해 4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해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고용 결과가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월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부 거래자들이 이익실현 매물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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