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웅진홀딩스와 채권단이 법원에 제출할 회생계획안의 내용을 두고 협의를 벌였으나 결국 의견을 조율하는데 실패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과 채권단은 전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마라톤 회의를 열고 회생계획안 내용에 대한 합의를 시도했지만 결국 의견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에 부여할 권리의 범위를 두고 양측간에 첨예하게 의견이 갈린 탓이다.

웅진 측은 웅진홀딩스의 감자 이후 윤 회장이 최대 30%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채권단에 줄기차게 요구했다. 향후 경영권 유지를 위해서는 30% 가량의 지분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이 마련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웅진홀딩스는 49대1(소액주주 미정)의 비율로 감자를 단행할 예정인데, 이럴 경우 윤 회장의 웅진홀딩스 지분율은 현재 72.97%에서 1%대로 대폭 축소된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당초 윤 회장이 보유할 수 있는 최대 지분율을 13.7%로 한정하겠다며 웅진 측의 요구를 거절했다. 특히 무담보채권자들이 완강하게 주장을 밀어부쳤다.

하지만 전일 회의에서 채권단은 윤 회장이 보유할 수 있는 지분율을 15%까지는 인정해 주겠다는 타협안을 내놓았다. 웅진 측은 채권단의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웅진 측은 또 윤 회장이 웅진씽크빅 지분을 5% 매입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당초 7% 매입을 요청했지만 웅진홀딩스 보유 지분을 30%까지 허용해 준다면 웅진씽크빅 매입 희망 지분율을 낮출 수 있다고 수정한 것이다.

채권단은 웅진 측의 이러한 요구를 모두 거절했다. 윤 회장이 출연하기로 한 440억원의 사재로 웅진씽크빅 지분을 매입하게 될 경우 무담보채권자에게 돌아갈 변제 금액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전일 회의 결과를 이날 오후 법원에 보고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달 20일 열릴 제1차 관계인집회 때 까지 회생계획안에 최종적으로 담길 내용의 합의를 도출해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모두가 원하는 합의점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간을 두고 접점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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