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1,090원대 초반으로 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화가 1,090원대 후반으로 치솟았던 점을 감안할 때 추격 매수가 제한될 수 있다. 달러-엔 환율도 90엔대 초반에서 상승폭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주말 미국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시장예상보다 부진했으나 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고용증가폭이 상향 조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우지수가 1만4,000선을 웃돈 점도 주목할 만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9.21포인트(1.08%) 상승한 14,009.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2007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1만4,000선을 상회했다. 다우지수 상승 영향으로 아시아증시가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화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환시는 엔화 흐름과 규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상황에서 유로화는 주요 저항선을 뚫고 1.36달러대로 오른 상태다. 그러나 아시아통화는 엔화 약세에 더욱 민감해진 상황이다. 이날 달러-엔 환율이 상승세를 추가로 이어갈 경우 달러화가 다시금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외환당국이 규제안의 내용을 구체화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너도나도 규제의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 리스크 역시 고조되는 상황이다.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핵잠수함과 이지스 순양함이 한국을 방문했다. 아울러 다음주 초 한미 연합 잠수함 훈련이 예정돼 있어 북한 관련 지정학적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다만, 지난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090원대로 진입한 후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이날 1,100원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7.40원)보다 4.8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2.70원, 고점은 1,097.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09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춘 후 엔화와 아시아통화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우지수 상승이 아시아증시를 견인할 경우 달러화가 1,090원선에 근접할 공산이 크다. 다만, 최근 엔화 약세에 민감해진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와 규제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만큼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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