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약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았다.

3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3년과 5년 만기로 나눠서 약 5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내달 14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AA-'등급 민간시가평가 금리 수준에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조선업황 악화로 민평 수준에서 리스크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6년 외화 사채를 발행한 바 있으나 원화로 발행한 것은 2009년 3월에 발행한 것이 7년 만에 처음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삼성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대부분 단기차입금 상환에 쓰였고, 현금창출능력이 워낙 좋은 탓에 회사채 시장을 멀리해왔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천억원을 예상했으나 투자 수요가 크게 몰리면서 7천억원으로 증액됐다.

이번 회사채 발행도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차환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24일 7천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조선업황이 악화됐지만, '빅3'에 속하는 데다 크레디트 시장에서 'AA-'평가를 받고 있어 수요도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전망치를 내놓은 14개 증권사의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천7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의 1조485억원에 비해 12.46%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우려되고 최근 조선업황이 좋지 않으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8천681억원으로 추정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90.12%를 나타냈고 순차입금도 IFRS 연결기준 지난해 6월 말 2천989억원에서 9월 말 8천767억원으로 크게 높아져 재무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크레디트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계열사의 회사채는 투자 수요가 워낙 많아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요즘은 유동성 장세라 수급이 좋은 데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해양설비 수주 모멘텀이 살아 있어 기대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에 대해 "올해 신규수주 125달러, 매출 14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상선 35달러, 해양시추설비 50달러, 해양생산설비 40달러 등이며 올해 수주목표 달성 여부는 지난해 계약한 드릴십들의 옵션(10척 이월)이 얼마나 행사되는지와 컨테이너선이 발주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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