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고채 금리는 대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수세로 하락했다.

30일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2bp 하락한 3.36%에, 5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3bp 떨어진 3.48%에 각각 고시됐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보다 12틱 상승한 104.54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1만5천475계약 순매수했고 은행권이 7천929계약 순매도했다.

▲장중 동향 = 국고채 금리는 3년물 11-6호를 기준으로 전주와 동일한 3.38%로 장을 출발한 이후 낙폭을 키웠다.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벨기에 등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기대치를 밑돌아 대외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작년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8%를 기록했다.

대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채권 매수심리가 일부 살아나며 금리는 하락했다. 또한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만5천계약 이상의 공격적인 순매수 규모를 보이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주식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최근 상승 흐름에 대한 조정 압력으로 1% 이상 떨어지며 채권 매수 요인이 됐다.

다만 전반적인 가격부담 속에 추가적인 강세 흐름은 제한됐다. 국고채 금리는 레벨 부담이 강한 단기물 보다는 5년물과 10년물 등 장기물의 낙폭이 더욱 확대되며 커브 플래트닝이 전개됐다.

▲시장 전망 = 채권 딜러들은 국고채 금리가 증시 조정과 외국인의 추가적인 선물 매수세 등으로 하락 시도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추격 매수세가 제한되는 데 따라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확산 속에 채권 매수세도 일부 살아났다"라며 "다만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이전에 금리의 낙폭이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권 딜러는 "채권 매수세가 비교적 금리 레벨 부담이 크지 않은 중.장기물 쪽으로 집중되며 커브 플래트닝이 전개됐다"라며 "단기 금리의 추가 하락 여지가 적은 만큼 강세 흐름이 전개될 때마다 커브 플래트닝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추정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2bp 하락한 3.36%에, 5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3bp 떨어진 3.48%에 각각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은 전일보다 3bp 내린 3.77%, 2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bp 낮은 3.94%에 장을 마쳤다.

통안채 1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bp 하락한 3.44%에 마감됐고, 통안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2bp 내린 3.47%에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일보다 2bp 하락한 4.23%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전일보다 2bp 내린 10.01%에 마감했다.

또 91일물 CD금리는 전일과 같은 3.54%, 같은 만기의 CP금리도 전일과 동일한 3.65%에 각각 고시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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