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정치 불안이 다시 떠오르며 하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가 지난 주말 14,000선을 돌파한 데 따른 부담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스페인은 집권당의 부패 스캔들로, 이탈리아는 총선으로 각각 시장에 불확실성을 안기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건설 회사들로부터 35차례에 걸쳐 거액의 불법 자금을 받은 문건이 폭로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4~25일 총선에서 이기면 대규모 감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다.

부패정치의 상징인 그는 "총선에서 집권당이 되면 지하자금에 대한 새로운 세제 혜택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 논란을 예고했다.

키프로스는 구제금융을 신청해놓은 상태지만 독일이 지원에 앞서 경제 개혁을 요구하고 있어 구제금융 집행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미 국채가격은 이러한 불안감을 반영해 상승했고 유로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공장재수주가 1.8% 늘어난 4천847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2% 증가를 밑돈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에다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29.71포인트(0.93%) 하락한 13,880.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7.46포인트(1.15%) 떨어진 1,495.7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93포인트(1.51%) 밀린 3,131.17에 장을 마감했다.

세 지수는 모두 올해 들어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4% 올라 15에 육박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달 급격하게 오른 데 따라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기술주가 주로 약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14,000선을 돌파하며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자신과 집권 국민당에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3.8%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 역시 4.5% 떨어졌다. 은행들의 파생상품 관련 범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오는 24~25일 예정된 총선에서 승리하면 재산세를 폐지하고 지난해 걷힌 재산세 40억유로를 현금으로 환급하겠다고 공약해 이탈리아의 재정 우려를 부추겼다.

투자자들은 오는 7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과 기자회견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ECB가 전보다 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며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힐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은 국방지출이 늘어나 증가했다.

대형주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 하향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모건스탠리는 제약업체 머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동등 비중'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월마트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급여세 감면이 만료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약화할 것이라고 JP모건은 말했다.

정유업체 셰브론은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1% 넘게 하락했다. UBS는 지난 12개월 동안 셰브론의 주식의 10%가량 올라 더는 저렴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하락과 유로존 우려 재부각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6/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낮아진 연 1.961%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5bp 내린 3.16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5bp 떨어진 0.841%를 기록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발 우려가 재부각돼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됐다. 여기에 다우지수가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4,000선 돌파한 데 따른 매물로 큰 폭 하락한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이날 뉴욕증시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자신과 집권 국민당에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3.77%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 역시 4.50% 떨어졌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오는 24~25일 치르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재산세를 폐지하고, 지난해 걷힌 재산세 40억유로를 현금으로 환급하겠다고 공약한 것 역시 이탈리아 재정 적자 확대 우려를 부추겼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높은 4.47%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공장재수주가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에 긍정적 재료였다.

위험거래 증가에 따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급등으로 지난 주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인 2.059%까지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발 우려가 위험거래를 제한했다면서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스페인의 높은 실업률이 스페인발 유로존 우려를 재부각 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지난 1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수가 2.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가량 상승한 5.42%를 보였다.

이들은 유로존발 악재가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면 국채 매입세가 강력해질 것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0-2.10% 범위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발 악재가 유로존 부채 위기를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13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55달러보다 0.0142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4.7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6.82엔보다 2.11엔 급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2.29엔을 보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2.87엔보다 0.58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지난 1월 미국 고용 결과 호조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지난 주말 달러화에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37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스페인발 우려가 부각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5.4% 위로 상승하며 6주 이래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유로화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포렉스닷컴의 캐슬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단기적으로 스페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국채를 무난히 발행했던 스페인이 오는 7일 국채입찰 때 낙찰금리 상승이라는 악재를 만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여부 역시 유로존 우려를 부각할 잠재적 요인으로 꼽힌다. 독일 의회가 개혁을 먼저 단행해야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배로우 스탠다드뱅크 외환 및 고정금리 전략가는 "최근의 유로화 랠리는 유로존 은행들의 여건 개선에 대한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과 키프로스의 문제가 두드러지며 유로존 우려가 점증한다면 최근의 유로화 랠리의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 상황에서 스페인이나 키프로스발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약하다"면서 "그러나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될 수 있고 무시됐던 문제들이 갑작스럽게 시장 최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이날 뉴욕증시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발 악재가 유로화 이익 실현 매물 출회를 견인했다면서 여기에 뉴욕증시 약세와 미 공장재수주 부진 역시 위험거래를 약화하며 유로화 급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의 통화정책회의 전까지 유로화가 최근의 급등 영향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우려에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에 낙관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유로화가 주요 저항선인 1.3827달러 근처까지 상승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1.3827달러는 2011년 5월 최고치와 2012년 7월 최저치 사이의 주요 기술적 되돌림 레벨이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와 미국-이란 직접 대화 가능성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60달러(1.6%) 낮아진 96.17달러에 마쳤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이날 뉴욕증시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위험거래를 약화하며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를 견인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자신과 집권 국민당에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뉴욕증시는 유로존 우려와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의 스캔들이 스페인의 구제금융 가능성을 높였고 유로존 경제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부각했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등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서방과 이란의 다자간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란과 직접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조 바이든 부통령 발언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안보회의에서 "아직 외교가 성공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양자 대화의 구체적 시점을 묻는 말에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진지해질 때쯤"이라고 답하고 "이제 공은 이란 정부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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