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5일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 초반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숏커버(손절매수)와 롱스탑(손절매도)이 반복되면서 달러화 방향성이 흐려지고 있다. 달러화가 1,080원대와 1,090원대를 넘나들고 있어 수급 역시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날은 스페인, 이탈리아에 대한 정치적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증시나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 의혹과 오는 24~25일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특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오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재산세를 폐지하고 지난해 걷힌 재산세 40억유로를 현금으로 환급하겠다고 공약해 이탈리아의 재정 우려를 부추겼다.

이는 그동안 잠잠하던 유로존 우려에 불을 지피는 동시에 최근 방향성 없이 흔들리는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할 공산이 크다. 달러화 역시 1,080원대에서 추격 매도가 약해지면서 저점을 1,090원대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29.71포인트(0.93%) 하락한 13,880.08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 흐름도 눈여겨 볼만하다. 달러-엔 환율은 92엔선 초반에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엔화와 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다소 돌아선 상태다. 유로 강세 역시 반락세로 돌아섰다. 원화 약세가 제한될 수 있다.

다만, 시장이 전일 급락에 대한 되돌림을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신중한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3.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4.60원)보다 6.6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2.00원, 고점은 1,094.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9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급락에 대한 반작용과 유로존 리스크로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달러화 1,090원대에서 매도 물량도 적지 않아 반등폭이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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