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TRO(Long Term Refinancing Operation)는 장기대출 프로그램, 혹은 장기대출제도로 불리며 유럽중앙은행(ECB)이 1%대의 저금리로 유럽은행들에게 3년간 돈을 빌려주는 제도이다. 처음에는 만기 12개월짜리 대출로 시작했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 12월 8일 만기 12월짜리 장기대출을 만기 3년짜리 장기대출로 대체한다고 ECB 통화정책회의 후 공표해 3년 장기 대출로 전환됐다.

2011년12월21일 유럽의 423개 은행들이 대출을 신청해 4천890억유로(489billion EURO, 약 750조)를 대출받았다. 각 은행이 빌릴 수 있는 돈의 제한은 없었지만, 최소 100만 유로(1million euro, 약 15억원)이상이어야 했다. 은행들이 빌리고자 하는 액수는 유럽은행이 수락하는 저당들에 한해 제한됐다.

유럽중앙은행이 받아들이는 저당은 채권 액면가가 아닌 시장가격에 기초했다. 저당으로 잡힌 자산가격이 하락할 경우, 은행들은 하락한 부분을 보충해야 했다. 저당잡힐 자산이 없는 경우 유럽중앙은행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해 대출했다.

유럽의 장기대출(LTRO) 프로그램 이후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6% 아래로 하락하는 등 남유럽 국채금리가 안정을 찾았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국채 발행금리가 지난달에 비해서 월등히 낮아짐에 따라 유로존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 역시 빠르게 하향 안정됐다.

오는 28일 3년 만기 LTRO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 한 차례 더 실시될 예정이다. 모건 스탠리는 공급 규모가 최대 4천억유로로 추산되며, 한 차례 유동성 공급이 더 진행됨으로써 2월부터 4월까지 유로존 위기 발생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PIGS 국가들의 국채 잔액 중 8%에 해당하는 2천100억 유로 정도가 2~4월 동안 만기가 도래하며 이 과정에서 차환발행이 무난하게 이루어진다면 유로존 위기는 완화될 전망이다. (정책금융부 박희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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