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조기 사임 발표에 엔화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다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상승했다.

지난 1월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8.6을 기록해 전달의 47.2에서 1.4포인트 올라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의 지난 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PMI는 전달의 55.7에서 55.2로 소폭 하락해 시장의 예상치 55.0을 소폭 웃돌았다.

뉴욕증시 강세와 지표 호조로 미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 총재가 조기 사임 의사를 밝히자 하락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총재는 예정 사임일보다 3주 앞서 사임하는 부총재들과 함께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네덜란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9.22포인트(0.71%) 상승한 13,979.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5.58포인트(1.04%) 높아진 1,511.2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41포인트(1.29%) 오른 3,171.5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 올해 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데 따라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PC 제조업체인 델은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이 투자업체 실버레이크 매니지먼트를 파트너로 델을 24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델 주주들은 주당 13.65달러를 받게 됐다.

유럽증시는 거대 원유업체인 BP와 기술주인 ARM 홀딩스, 스위스은행 UBS 등의 실적 호조로 상승했다.

UBS는 리보(Libor) 스캔들에 따른 벌금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에 19억스위스프랑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1억3천만스위스프랑 손실을 밑도는 것이다.

외식업체인 얌브랜즈는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 웃돌았으나 모회사인 KFC와 피자헛의 중국 동일점포 매출이 6% 감소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하락했다.

시리얼 전문업체인 켈로그는 분기 손실을 기록했으나 시장의 예상보다 적은 손실을 발표해 주가는 상승했다.

대형 서점 체인인 반스앤노블은 투자자 대니얼 티시가 지분을 8.1%로 늘렸다는 소식에 7% 넘게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S&P의 모회사인 맥그로힐의 주가는 10% 넘게 밀렸다. 미국 사법부는 S&P에 대해 모기지채권 등급 산정 기준을 무시했다면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강세와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오른 연 2.006%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0/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5bp 높은 3.21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상승한 0.875%를 기록했다.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국채가격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에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분위기로 하락했다.

여기에 단기급락에 따른 매입세 유입 속에 유로존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뉴욕증시가 상승해 국채가격이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지난 1월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체들의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8.6을 기록, 전달의 47.2에서 1.4포인트 오르면서 10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수는 지난달 말 발표된 예비치 48.2도 웃돌며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1월 미국의 서비스업 PMI가 전월의 55.7에서 55.2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조사치인 55.0을 소폭 상회한 것이다.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이전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이 약화됐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프로그램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투기적 공격을 저지함에 따라 안전자산 매입세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됐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7월 1.38%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날에는 2.059%까지 올라 2012년 4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서비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표면화되기 이전인 2007년 5%를 상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일본은행(BOJ)의 공격적 경기부양책이 올해 세계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개선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스페인의 정치적 불안정에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번 주에 불안심리를 약화하기 위한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크로닌 소시에테제네랄 국채거래자는 "스페인의 정치적 불안정이 유로존의 큰 그림에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현재 유로존의 상황은 지난여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의 조기 사임 의사 표명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7.0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71엔보다 2.31엔 급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3.5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2.29엔보다 1.25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7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13달러보다 0.0066달러 올랐다.

엔화는 뉴욕시장 시작 전부터 BOJ 총재가 조기 사임 의사를 밝혀 급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한때 127.19엔까지 올라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93.62엔까지 높아져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라카와 BOJ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기 만료일인 4월 8일보다 3주가량 이른 3월19일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BOJ 부총재 2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3월19일에 사임하려 한다"면서 "차기 총재가 새 부총재들과 함께 취임 선서를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이미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이후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이 익명의 ECB 관계자 발언을 인용, ECB가 최근의 유로화 랠리에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해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ECB의 엄격한 통화정책으로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따른 자금의 조기 상환이 ECB의 대차대조표 점진적 수축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ECB가 오는 7일(목)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경제와 신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강조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는 상당기간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본 역시 무제한적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돼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상당 수준 앞서고 있어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과 유로존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47센트(0.5%) 오른 96.64달러에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의 유로 랠리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로 유로화에 하락, 유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유가가 86달러를 지지선으로 견조한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면서 유가가 상당기간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98달러를 돌파한다면 102달러까지 무난한 오름세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2월1일로 끝난 미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오전에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3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휘발유 재고는 175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75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