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중앙은행(ECB) 정례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지수별로 엇갈렸다. 최근 많이 오른데 따른 이익 실현도 주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했다.

ECB 정책회의와 관련해 시장은 정책 결정보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정치 불안에 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유로화도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을 의식하며 상승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의 지지율이 1위 민주당과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 베를루스코니 측이 다시 집권하면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문제가 재부각될 우려가 있다.

스페인 검찰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이끄는 보수 국민당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부각된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22포인트(0.05%) 상승한 13,986.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83포인트(0.05%) 오른 1,512.12에 끝났고,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0포인트(0.10%) 떨어진 3,166.48에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최근 주요 지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크게 오른 데 따른 이익 실현 매도세에 약세로 출발했다.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에너지업종과 기술주가 주로 약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그러나 장 막판 이동통신주와 유틸리티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나와 낙폭을 크게 줄였으며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상승세로 마쳤다.

유럽증시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정 불안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으며 시장은 다음 날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경기 평가 발언 등이 시장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또 지난 1월에 주가가 크게 올라 지수가 계속 오르기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바닥 다지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다.

월트디즈니는 미디어부문에서 실적이 늘어남에 따라 분기 순익 및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타임워너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4분기 주당 순익은 1.17달러로 예상치 1.10달러를 웃돌았다. 이 업체는 분기 배당금을 11% 인상하고 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제약회사 CVS는 분기 순익을 기록하고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CVS는 제약 서비스와 소매 약국의 매출 증가세를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의류업체 랄프로렌도 소매 판매와 이익률 개선에 힘입어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제약업체 머크와 반도체업체인 인텔, 중장비제조업체 캐터필러 등은 모두 1%가량 밀렸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1.96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내린 3.16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빠진 0.839%를 나타냈다.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둔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발 정치 불안정으로 하락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발 정치 불안정은 뉴욕증시에 하락압력을 가하며 위험거래 증가를 약화했다. 이에 따라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됐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다음날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현재의 유로화 랠리와 스페인·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정에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달 말 총선을 앞두고 벌인 여론조사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세금 감면 공약 등으로 이탈리아 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미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를 강화했다.

한 현지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피에르 루이기 베르사니 당수가 이끄는 민주당에 베를루스코니 진영이 3.7%포인트 차로 바짝 다가섰다. 지난 1월 초에는 14%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유로존발 불안정이 부각돼 안전자산인 미 국채 매입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대출프로그램을 통해 유로존 위기를 안정시켰듯이 드라기 ECB 총재가 최근의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어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스톤맥카시리서치어소시에이츠의 존 카나반 국채시장 애널리스트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25%를 놓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나반 애널리스트는 "오늘은 10년만기 국채가격이 상승 지지를 받았다"면서 "이는 독일의 5년만기 국채입찰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독일과 미국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평가된다"면서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은 미 국채 매입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2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79달러보다 0.0056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6.4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02엔보다 0.56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3.5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3.54엔보다 0.04엔 내렸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前) 총리 진영이 이달 말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유로존 우려가 증폭됐다.

여기에 전날 스페인 검찰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이끄는 보수 국민당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 것도 유로존 우려를 부추겼다.

리처드 길훌리 TD증권 전략가는 "베를루스코니의 지지율이 여론 조사에서 올라가고 있다"면서 "그가 세금 감면 정책을 공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탈리아 재정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길홀리 전략가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부상은 이탈리아 재정에 부정적이며 이는 유로화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를루스코니가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이탈리아발 부채 위기를 재연하게 될 것"이라면서 "투기세력들이 이탈리아를 재차 공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탈리아와 스페인발 우려에도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있어 유로화의 낙폭이 제한됐다. 개장 초 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시간이 지나며 혼조세를 보인 것도 유로화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유로존이 환율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는 다음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현재의 유로화 랠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었다.

이날 달러화는 새 일본은행(BOJ) 총재에 대한 기대로 엔화에 한때 2010년 이후 최고치(94.05엔)를 경신했다. 이는 새로운 BOJ 총재가 공격적 양적완화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유로화 역시 127.69엔까지 올라 2010년 1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인디아포렉스어드바이저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정부가 공격적 인플레이션 목표치 설정에 적합한 새 BOJ 총재를 선출한다면 엔화가 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새 BOJ 총재의 성향에 의해 달러-엔 95엔 돌파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으나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낮아진 96.62달러에 마쳤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월1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인 300만배럴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줄어들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인 75만배럴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늘어났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에 거의 부합했다.

정제유 재고는 지난 1월25일로 끝난 주간 이래 230만배럴 감소했으며 이는 올해 평균 범위의 하단 수준을 기록한 것이라고 EIA는 전했다.

달러화는 이탈리아와 스페인발 정치적 불안정으로 유로화에 상승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前) 총리 진영이 이달 말 이탈리아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유로존 우려가 증폭됐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문제가 재부각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강세와 미국-이란의 직접 핵 협상 전망 등으로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