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7일 달러-원 환율은 1,090원선을 테스트한 후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가 총선을 앞두고 긴축정책을 폐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세금 감면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금 이탈리아가 재정악화로 향할 수 있다는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달러화 숏플레이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화는 최근 일본 달러-엔 흐름에 연동되고 있다. 새 일본은행(BOJ) 총재에 대한 기대감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아베 정권의 엔화 약세정책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엔 환율은 93엔대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달러-엔 환율과 달러-원 환율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커플링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달러-엔 환율 방향성에 따라 달러-원 환율 방향이 엇갈릴 수 있다.

최근의 유로화 강세는 유지될 공산이 커졌다. ECB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6일(독일시간) "우리가 보기에 환율 정책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적절한 도구가 아니다"라면서 환율은 시장이 결정하게 둬야 하며 유로화는 고평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 관련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있다. 북한은 핵실험을 만류하는 중국의 특사 방북도 거부한 상태다.

달러화는 이날 장초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1,090원대 초반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설맞이 네고물량이 상단에서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외국인 채권자금 등도 의식되고 있다. 달러화가 레벨을 높이면 수급상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22포인트(0.05%) 상승한 13,986.52에 거래를 마쳤다. 눈에 띄는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유럽 우려와 ECB 통화정책회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092.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8.10원)보다 2.9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1.00원, 고점은 1,093.8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개장초 역외NDF환율을 반영해 1,090원대 초반에서 가격대를 형성한 후 북한 리스크, 이탈리아 우려 등으로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점차 설날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 등을 의식하며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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