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모바일과 게임 부문 분사를 결정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거대해진 조직을 분할해 차세대 먹거리로 평가받는 모바일 신규사업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전담하는 신규 법인 만들어 모바일의 강자 '카카오톡'과 정면 대결에 나선다.

또한, 그동안 네이버의 영향으로 정부의 강한 규제를 받던 한게임의 분사 계획도 구체화 됐다.

NHN은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설되는 모바일 사업 관련 법인과 라인 법인의 인력 규모는 150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NHN은 이미 공시를 통해 모바일 사업을 전담하는 100% 자회사 '캠프 모바일'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 설립을 발표했다.

NHN 김상헌 대표는 "모바일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경쟁 환경은 더욱 다면화, 고도화되고 있다"며, "NHN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설 법인 '캠프모바일'은 기존의 네이버 서비스와 전혀 다른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최근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도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와 글로벌에서 전통의 강호 '카카오톡'과의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라인'은 NHN의 일본 법인인 NHN재팬이 개발한 서비스로, 신설법인 '라인플러스'는 '라인'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원한다.

이에 NHN은 올해 '라인' 가입자 목표를 현 가입자의 두 배인 2억명으로 보고 있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 가입자 수는 올해 2억명까지 가능하다"며 "매일 40만~5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NHN의 모바일 부문 분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직비대화로 의사결정이 더디게 진행되었던 상황에서 모바일사업부의 물적 분할은 신규 서비스 대응력 확보 및 책임 경영을 통한 성과평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의사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NHN 내부적으로는 모바일 사업 분사가 업무 효율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전략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한편, NHN의 게임부분을 담당하는 한게임의 분사도 상반기 중 확정한 후 오는 9월까지 재상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다음 달 중 이사회에서 한게임 분사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 내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으면 오는 9월쯤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포털과 게임은 인터넷 환경 변화에 따라 독립성 확보가 중요해 인적분할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효율적 의사결정과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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