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드라기 발언에 실망…주가↓ 유로↓
<뉴욕마켓워치> 드라기 발언에 실망…주가↓ 유로↓
  • 승인 2013.02.0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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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실망하면서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연 0.75%) 동결을 결정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이 정책 목표는 아니다"라면서도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경제를 더 침체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한때 1.3368달러까지 급락해 2주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 2월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천명 감소한 36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6만명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생산성은 연율 2.0% 하락했고, 단위 노동비용은 4.5% 증가했다고 노동부가 말했다. 시장에서는 생산성이 1.6% 떨어지고, 단위노동비용은 3.2%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소비자신용은 146억달러(계절 조정치) 늘어 시장 예상치(141억달러)와 대체로 부합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2.47포인트(0.30%) 하락한 13,944.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73포인트(0.18%) 떨어진 1,509.3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4포인트(0.11%) 밀린 3,165.1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우려에 쏠린 가운데 경제지표가 엇갈려 소폭 하락했다. 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일부 줄였다.

이날 영란은행(BOE)과 ECB는 모두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각각 0.50%와 0.75%로 동결했다.

유럽에서는 또 이날부터 이틀 동안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EU 회원국 지위를 놓고 국민투표를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첫 회의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대부분 기간에 채권매입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Fed가 실업률이 7%로 떨어지기 전에 채권매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블랙베리가 웰스파고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6% 가까이 상승했다.

거물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아인혼이 우선주 발행 조항을 없애려는 애플의 제안을 반대하라고 주주들에게 촉구한 가운데 애플 주가는 3%가량 상승했다. 아인혼은 애플이 보유 현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약세와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에도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과 같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96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83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3.179%를 나타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기 취약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며 경제활동이 올해 후반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로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됐다.

여기에 미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보다 적은 폭으로 감소한 데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화의 대 달러·엔화 급락을 부추긴 발언을 내놓아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 국채가격 상승에 힘을 실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뒤 유로화가 1.34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축소해 국채가격이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국채가격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확실한 추가 증거들이 나오지 않는 것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의 2%대 안착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를 계속 매입하고 있는 것도 국채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면서 새로운 촉매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80-2.06%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Fed는 2036년 2월-2042년 11월 만기 국채를 17억5천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에번스 총재 발언은 국채가격을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ECB 총재의 발언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9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23달러보다 0.0124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5.4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46엔보다 1.05엔이나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3.60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3.50엔보다 0.10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드라기 총재가 ECB의 경기조절적 정책을 강조한 데다 유로존 경기 하강 위험을 지적했다면서 이는 그의 환율 발언과 별개로 유로화 매출 출회를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유로존 경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확인한 최근의 유로존 경제지표와 달리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경기 하강 위험을 언급한 것은 시장에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ECB 이슈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엔화가 드라기 발언 뒤 유로화에 급등세를 나타냄에 따라 달러화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뉴욕증시가 낙폭을 축소한 데다 유로-엔 낙폭 역시 줄어들어 달러화에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엔에 펀더멘털적 변화는 없다"면서 "유로-엔 급락으로 달러-엔 역시 한때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기 발언으로 유로화가 급락세를 보였으나 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1.33달러 근처에서는 유로화가 강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등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9센트(0.8%) 낮아진 95.83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23일 이후 최저치이다.

유가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등세를 보여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이란과 튀니지 우려가 장중 내내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달러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환율은 정책 목표가 아니지만, 성장과 물가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혀 유로화에 급등했다.

이날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튀니지의 정치적 긴장 역시 고조됐다.

튀니지 정국이 유력한 야당 지도자 피살 사건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이날도 피살사건의 후폭풍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핵 문제 논의를 위한 미국의 양자 대화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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