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한게임의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물적분할'은 두 회사가 동일회사로 인식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없지만 '인적분할'은 두 회사가 독립적인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게 되고 실적도 따로 잡히기 때문에 주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과 이준호 NHN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이의 불화설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NHN의 최대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NHN의 경영진의 절대 지분비율이 낮은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NHN은 경영진의 지분율이 9.25%고 국민연금도 경영진과 같은 비율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오펜하이머 펀드 6.26%, 밸리기포트오피시즈 5.12% 등 국내외 기관투자가들도 주요 주주로 구성돼 있다.

8일 NHN은 "한게임 분할의 방식은 사업의 독립성, 책임과 권한을 더욱 명확히 할 수 있는 인적 분할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 법인도 게임사업 분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상헌 NHN 대표이사 역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다음 달 중 이사회에서 한게임 분사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 내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으면 오는 9월쯤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NHN의 한게임 인적분할로 단기적인 주주가치 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총 승인이 전제되어야겠지만 게임본부 인적 분할 가정 시 단기적인 주주가치 훼손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본부의 순이익 기여도를 기준으로 분할비율을 고려할 때, 이번 의사결정에 따른 위험이 모두 반영된 주가 수준은 21만원(8일 9시28분 현재 주가 24만원)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사업이 복잡하게 분할되면서 중복 투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한 달간의 거래 정지 기간이 있는 것도 불확실성"이라고 밝혔다.

다만, 분할이 확정될 때까지 기업가치의 변화는 중립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양사에 배분될 이익 및 자산배분 비율에 따라 두 회사에 대한 투자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분할 전까지 동사의 기업가치 변화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평했다.

양사 업 부간 이익률의 차이가 크지 않고, 본질적으로는 사업성격차이에 따른 분리의 필요성, 리스크 배분 등의 긍정적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영진 (이해진 의장과 이준호 NHN 최고운영책임자(COO)) 간의 불화가 원인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NHN 측은 "포털과 게임은 인터넷 환경 변화에 따라 독립성 확보가 중요해 인적분할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효율적 의사결정과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나 (이해진 의장과 이준호 COO) 불화설이 배경이 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NHN측의 해명에도 주주가치 훼손 논란은 앞으로 한게임 분사가 확정되는 주주총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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