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한 증권사 보너스에 `엑셀파일'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동양증권이 설을 맞아 직원들에게 직급별 최소 약정 엑셀 파일을 나눠줬다는 이야기가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설 보너스는 고사하고 오히려 과중한 업무 부담을 넘겨줬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대신증권은 귀성비 대신 급여를 앞당겨줬고, 한화투자증권은 초기 귀성비 지급계획이 없었지만 인당 30만원을 지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메시지의 사실 여부를 두고 궁금증이 증폭됐지만, 해당 증권사들은 `사실무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엑셀파일을 전달했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매년 연휴마다 나오는 선물세트 등이 지급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도 "급여 지급일이 설 연휴에 있어서 미리 받은 것이지 귀성비 대신 먼저 지급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또한 그룹 전체가 동일한 수준의 귀성비를 받은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증권업계에서 이 같은 루머가 흘러나오는 것은 최근 증권업계 상황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증권업 불황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연휴 상여금도 넉넉히 챙겨줄 처지가 되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연봉에 상여금이 포함된 삼성증권과 하나대투증권 정도가 기본급의 30~50%를 보너스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증권사들은 설 명절 분위기를 느낄 새도 없다.

명절 선물에 귀성비를 기대하기는커녕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탓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팀장급 이상으로 오후 스케줄을 모두 반납했다.

그리고 각 부서별로 하루 최소 4~5시간씩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다. 회사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토러스증권 관계자는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서며 회사 전체가 설 연휴 분위기를 느낄 새도 없다"며 "줄일 수 있는 모든 비용을 줄임은 물론 부서별로 타 증권사와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느라 분주하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신은실 정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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