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가 보합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수지가 동시에 개선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고, 미국 국채 가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엔화는 환율 급변동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에 따라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작년 12월 무역적자는 전월에 비해 20.7% 급감한 385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의 조사치인 455억달러를 대폭 하회한 것이다.

중국의 1월 무역수지는 29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전년 대비 25.0%나 증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처럼 세계 1-2위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경기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주가는 상승했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는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지 못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금융상은 "달러화가 78~79엔대에서 90엔으로 갑작스럽게 움직인 것은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엔화가 급등하자, 일본 재무성은 "예상치 못했다기보다는 최근 엔화의 약세가 빨랐다는 의미로 한 발언"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한편, 뉴욕 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 소폭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유가와 같은 상품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8.92포인트(0.35%) 상승한 13,992.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54포인트(0.57%) 오른 1,517.9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74포인트(0.91%) 상승한 3,193.87에 장을 마감했다.

S&P지수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12년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1% 떨어졌고, S&P지수는 0.3% 올랐다.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기술주가 강세를 보여 상승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크게 올라 추가 상승을 부추길 촉매가 부족해 주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에 주가가 크게 올라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을 떠받치는 동력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이 사상 최악의 눈보라가 미 북동부 연안을 강타할 수 있다고 예보함에 따라 이날 거래는 한산했다.

NYSE는 눈보라가 접근하고 있지만,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말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무역수지가 29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266억달러 흑자를 웃돈 것으로, 특히 1월 수출은 전년 대비 25.0% 증가해 전문가들이 예측한 17.7%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 12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석유 수입 감소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인 486억1천만달러로 20.7% 급감한 385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조사치 455억달러를 대폭 하회한 것이다.

무역적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옴에 따라 작년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집계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됐다.

같은 달 미국의 도매재고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상무부는 12월 도매재고가 전월대비 0.1% 줄어든 4천976억5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감소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0.5%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독일의 작년 무역흑자는 지난 60여 년 동안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소셜 네트워크 웹사이트인 링크드인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실적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21% 넘게 올랐다. 업체의 1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7% 넘게 급등했다.

애플은 전날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아인혼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나눠주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1% 넘게 상승했다.

무디스는 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아 8%가량 하락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데다 지난해 12월 미 무역적자가 급감해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95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3.16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834%를 나타냈다.

이번 주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6%까지 올라 9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12월 무역적자는 전월 수정치인 486억1천만달러보다 20.7% 급감한 385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의 조사치인 455억달러를 대폭 하회한 것이다.

무역적자가 급감함에 따라 지난해 4.4분기(2012년 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지난 4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는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한때 1.99%까지 올랐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가격이 무역적자 급감 소식에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를 넘어서거나 근처까지 오를 경우 저가 매입세가 유입돼 국채가격 등락이 매우 제한됐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내내 국채를 매입하는 경기부양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은 국채가격 하락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부연했다.

이들은 Fed가 양적완화를 계속 유지한다면 `대회전`(great rotation) 가능성은 국채와 증시 모두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국채 펀드매니저들은 양적완화가 지속되는 한 대기 자금이 풍부한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이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와 국채시장에 모두 유입될 수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래리 밀스타인 RW프레스츠리치앤코 국채 및 공사채 거래부문 헤드는 "국채시장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실질적으로 둔화됐다"면서 "많은 거래자들이 여전히 국채시장에 남아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밀스타인 헤드는 "향후 수주 동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75-2.10%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주 미 재무부는 72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발행한다. 3년과 10년, 30년 만기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외환시장=엔화는 환율 급변동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관계자의 발언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2.7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3.60엔보다 0.85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4.0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41엔보다 1.41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6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99달러보다 0.0033달러 내렸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금융상은 이날(한국시간) 의회에 출석해 "달러화가 78~79엔대에서 90엔으로 갑작스럽게 움직인 것은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

엔화가 급등세로 돌아섬에 따라 일본 재무성은 아소 재무상의 발언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기보다는 최근 엔화의 약세가 빨랐다는 의미로 한 발언"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아소 재무상의 발언이 엔 가치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서 95-100엔 범위에서 일본 정부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의 회계연도가 3월 말에 끝난다면서 이에 따라 통상 엔화가 2월 중순에서 4월 말에 강세를 보였던 것도 이날의 엔 강세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수석 외환전략가는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발언은 단기 급등한 유로화를 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제공했다"고말했다.

폴리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 강세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드라기는 유로화 강세의 문제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고 부연했다.

폴리는 "시장은 지난 1월 유로화의 상승에 불편한 모습을 나타냈었다"면서 "드라기 발언을 기점으로 자연스러운 조정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여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낭보다 배럴당 11센트(0.1%) 낮아진 95.72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2.1% 빠졌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무역수지가 29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266억달러 흑자를 웃돈 것으로, 특히 1월 수출은 전년대비 25.0% 증가해 전문가들이 예측한 17.7%를 크게 넘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지난 1월 원유 수입이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면서 여기에 1월 무역수지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중국과 세계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증폭돼 유가가 개장 초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낸 데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4,000대 안착에 계속 실패함에 따라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랠리에 대해 직접적 우려를 나타내지 않았으나 단기 랠리에 따른 이익실현 욕구에 직면해 있던 일부 거래자들의 유로 매물 출회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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