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지난해 4분기에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LG이노텍이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금융비용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나대투증권 전성훈 애널리스트는 31일 보고서에서 "재무구조의 개선을 통해 금융비용을 축소하고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8% 늘어난 1조2천136억원을 기록했으나, 600억원과 933억원씩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전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대폭 밑돈 것이다"고 평가하고 "회사측이 일회성 비용이라 언급한 유무형자산의 감액손실 297억원을 제외하더라도 3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순이익의 추가 악화는 순금융비용이 258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지하다시피 영업현금흐름 규모를 초과하는 LED 사업 투자에 따라 LG이노텍의 순차입금은 작년에 1조7천627억원으로 확대됐고, 분기당 250억원 규모의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0년 하반기 이후 금융비용을 초과하는 영업이익 달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EBITDA) 3천520억원을 이자비용 상환에 투입하고 있어 매출 성장을 위한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사업비중이 높아 올해 1분기 원화절상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분기 수익성 개선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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