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불거지면서 달러화 매수세가 따라붙는 양상이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인력과 장비를 철수하면서 북한 동향에 더욱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핵실험 임박 징후나 고도의 기만전술인지, 설 명절이나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에 따른 소강상태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은 매수 우호적인 거래에 나설 공산이 크다.

역외NDF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경우 달러화가 장중 1,100원선을 향할 가능성이 있다.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오는 14~15일 열리면서 '환율 전쟁'을 둘러싼 각국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엔화 약세에 대한 지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최근 엔화 약세,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94엔대 초반에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 이어지던 유로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유로그룹회의에서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환율전쟁의 여파는 우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제한될 수 있다.

설 연휴로 휴장하는 동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 주말 역외NDF환율은 1,09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으나 전일 하락폭을 만회하면서 1,090원대 후반으로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5.70원)보다 0.5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4.50원, 고점은 1,097.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 중후반에서 레벨을 높이며 북한 리스크에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비롯한 홍콩 등의 금융시장이 '춘제'(春節.설) 휴장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다소 약해질 수 있으나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매수 우호적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설 연휴 휴장을 마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을 앞두고 있어 환율전쟁에 대한 미국의 스탠스를 확인하고 가려는 관망세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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