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 500 5년래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엔화는 약세를 보이다 주요 7개국(G7) 성명이 잘못 해석됐다는 당국자 발언에 미 달러화에 급반등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 환율 조정을 경제정책의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면서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원칙에 대한 지지를 다시 확인했다.

성명이 나온 직후 시장은 이를 G7이 일본의 정책을 지지하는 신호로 해석해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도 공동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G7의 다른 회원국들은 일본이 엔화 환율을 조작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했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공동 성명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G7 당국자가 성명이 잘못 해석됐다면서 성명은 "엔화의 일방적인 움직임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확인하자 엔화가 약세를 접고 반등했다.

증시는 이날 오후 9시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주목한 가운데 기술주 약세로 등락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정부의 자동 예산 감축,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관심을 보였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질의응답(Q&A) 시간에 "국채 매입이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Fed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미국의 소기업 낙관지수는 전월의 88.0보다 상승한 88.9를 나타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89.5를 하회한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정부는 30억달러의 재정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재정수지가 흑자를 나타낸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날 늦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7.46포인트(0.34%) 상승한 14,018.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42포인트(0.16%) 높아진 1,519.4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1포인트(0.17%) 하락한 3,186.4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올해에만 7% 넘게 올랐다.

지수는 시장의 관심을 끌 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말 미국 의회는 1월 시작될 예정인 시퀘스터의 발동 시한을 두 달 뒤인 3월 1월로 미뤄 협상 시한이 두 주 밖에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때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2022년까지 모두 1조2천억달러의 지출이 자동삭감돼 실물 경제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이날 금융주는 크게 올랐지만, 기술주는 하락해 나스닥지수는 약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아인혼의 현금 배당제안에 대해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2.5% 하락했다.

쿡 CEO는 "애플이 추가적인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다. 경영진과 이사회가 매우 적극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음료업체인 코카콜라는 환율 충격에도 지난해 4분기 순익이 13% 증가해 주당 순익이 41센트로 1년 전의 36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4센트를 밑도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소폭 올랐다.

페이스북은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격을 33달러에서 27달러로 낮춤에 따라 3%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 업체 퀄컴은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춤에 따라 2%가량 하락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주요 7개국(G7) 성명을 시장이 잘못 해석했다는 G7 관계자의 발언이 나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하고 유로화에는 소폭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3.5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3.89엔보다 0.3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5.85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83엔보다 0.02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50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00달러보다 0.0050달러 높아졌다.

엔화는 유럽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금융상의 발언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아소 재무상은 공동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G7의 다른 회원국들은 일본이 엔화 환율을 조작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했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공동 성명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에서 G7의 성명이 잘못 해석됐다고 한 언론이 익명의 G7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함에 따라 엔화가 급반등했다.

이 소식통은 G7 성명이 과도한 엔화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이번 주말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이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엔화는 달러화에 94엔대에서 93.23엔으로 급반등하기도 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시장은 G7 성명 내용을 어떻게 잘못 이해했는지 재확인해봐야 한다"면서 "G7 성명은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우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밝혔으나 엔 약세를 제한하려는 어떠한 실질적인 정책의 뒷받침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G7이 립서비스를 통해 엔 하락 속도를 제한하려는 듯하다"면서 "이날 달러-엔이 하락한 것은 엔 숏포지션이 너무 깊기 때문이며 따라서 달러-엔 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시장관계자는 G7 성명에서 환율에 대해 논의한 것은 의미없는 것일 수 있다면서 변동환율제에 따른 거래가 환율 움직임을 지배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연방준비제도(Fed)는 제로(0) 금리와 국채 매입 정책을 내놓으며 비정상적 정책을 쏟아냈다면서 여기에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밀어붙이는 상황이어서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움직임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유로화가 1.40달러 위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ECB의 금리인하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입찰에 따른 물량압박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강세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오른 연 1.97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bp 상승한 3.18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높아진 0.870%를 나타냈다.

이날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다음날에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가 발행된다. 입찰 전 수익률 상승으로 수요가 강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입찰 결과는 국채가격 상승 재료로 작용하지 않았다.

낙찰금리는 0.411%였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고치이다. 응찰률은 3.59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과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7.9%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26.1%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6.9%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24%를 웃돌았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각각 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2.06%까지 올라 9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주 내내 수익률은 2%대에 안착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2bp 높아졌다. 지난해 7월 수익률은 1.38%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했었다.

RW프레스프리치 래리 밀스타인 국채 및 공사채 거래부문 헤드는 "시장이 국채입찰을 앞두고 물량압박에 시달렸다"면서 "그러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위로 상승할 경우 저가 매입세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위기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시장에 촉매제가 없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이 국채수익률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국채를 계속 매입하는 한 수익률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는 결국 국채시장에서의 대규모 자금 이탈을 막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관망분위기가 깨지려면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거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Fed가 올해 말까지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밤 9시에 새해 국정연설을 한다. 이번 국정연설은 오바마 행정부 2기의 출범을 알리는 대국민 정책 발표장이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8센트(0.5%) 오른 97.5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OPEC 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으로 상승했다. 유럽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긍정적 재료였다.

이날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추운 날씨와 경기 회복, 중국의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세계 원유 소비가 하루 84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보다 8만배럴 늘어난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수요 증가 전망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여기에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회원국들은 환율 목표치를 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2월8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2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휘발유 재고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6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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